바이든 "무료 검사 키트 집으로 보내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검사 키트 5억 개를 추가로 확보하고 고품질 마스크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무섭게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대책을 발표했다. 입원 환자 급증으로 한계 상황에 직면한 의료 시설의 부담을 덜기 위해 군 의료진을 민간 병원에 추가로 투입하는 방안도 내놨다.
바이든 대통령은 13일 백악관 연설에서 "무료로 집으로 배송받을 수 있도록 확보 중인 5억 개의 검사 키트 외에 향후 수요에 대응하고자 추가로 5억 개를 조달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인들이 무료 검사 키트를 주문해 집으로 직접 배송받을 수 있도록 해당 웹사이트를 다음 주에 개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검사 키트의 가용성을 높이기 위해 소매업자 및 온라인 업체 측과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감염 급증 속에 검사 키트 부족 사태를 빚자 지난달 말 자가 진단 키트 5억 개 무상 공급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검사 수가 작년 취임 초 하루 약 200만 건에 불과했지만, 이번 달에는 검사 수가 1500만 건에 재택 신속 검사만 3억7500만 건 이상이 될 것이라면서 검사 역량이 "엄청나게 도약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주민들에겐 마스크가 항상 저렴하거나 구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며 "다음 주에 고품질 마스크를 무상 제공하는 방법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성능이 뛰어난 N95, KN95나 여러 겹의 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대다수 미국인은 코로나19 창궐 기간 내내 천 마스크를 사용해왔지만, 의료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모두 마스크 착용을 끝내길 바란다는 것을 알지만 마스크는 특히 전염률이 높은 오미크론 확산을 막는 정말 중요한 도구"라고 강조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 정부가 뉴욕, 뉴저지, 오하이오, 로드아일랜드, 미시간, 뉴멕시코 등 6개 주에 군 의료팀을 추가로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디엔 크리스웰 연방재난관리청(FEMA) 청장은 군 의료팀은 코로나19와 맞서 싸우는 의료 기관의 부담 완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작년 11월 말 추수감사절 직후 800여 명의 군 의료진과 연방 비상 요원들을 24개 주에 배치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새해 들어 오미크론 감염 폭증으로 입원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이는 주로 백신 미접종자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접종자와 미접종자 모두 양성 판정을 받지만, 그 이후 일어나는 일은 정말 다르다"며 백신 접종을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