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CEO 60% "내년 중반까지 인플레이션 지속"
미국 기업 CEO 10명 중 6명꼴로 물가상승이 내년 중반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 맨하탄에 있는 JP 모건체이스 본사. /AP
"코로나 이후에도 원격근무 계속"
콘퍼런스보드 설문조사 결과
미국의 기업 CEO의 절반 이상이 인플레이션이 최소 내년 중반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가 지난해 10∼11월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917명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2%는 가격 상승 압력에 직면한 상태라고 답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설문에 응한 미국의 CEO 중 59%는 물가상승률이 최소 2023년 중반 또는 그 이후까지 계속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제조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을 우려했고, 유럽의 CEO들은 에너지와 식료품 관련 물가의 상승을 목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니웰 인터내셔널의 데리어스 아담칙 최고경영자(CEO)는 "인플레이션이 왔다"며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지에 관해 매우 신중해야 한다. 브레이크를 너무 강하게 밟으면 인플레이션의 이면에 있는 경기침체가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콘퍼런스보드 설문 결과는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7.0% 급등해 1982년 6월 이후 거의 40년 만에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는 노동부 발표 하루 뒤에 나와 더욱 주목된다.
이날 공개된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2010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9.7%의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전월대비 상승률은 0.2%로 최근 13개월 사이 가장 작았고, 식음료와 에너지 가격은 전월보다 하락한 것으로 집계돼 기업들의 생산비용 부담이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