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새 3배 ...LA ‘별채 붐 진원지’
LA카운티가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별채 신축이 활발한 진원지로 꼽히고 있다. /ABC TV
규정 완화·렌트비 상승에 신축 '껑충'
2018년 1만2천건→작년 4만6천건 허가
비용 회수· 가치상승 등 꼼꼼히 고려
LA를 비롯한 남가주 지역의 주거난이 심화되고 렌트비가 상승하는 가운데 LA카운티가 ‘별채(ADU) 건축 붐의 진원지’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뒷뜰이나 놀고 있는 뒷마당에 별채를 짓는 한인 등 홈오너들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 4~5년 사이 별채 신축 허가 건수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캘리포니아주택개발국에 따르면 LA카운티에서 발급된 별채 신축 허가 건수는 2018년 1만2788건에서 2019년 1만9311건, 2020년 2만2810건으로 상승했으며, 2021년에는 3만건(3만2045건)을 가볍게 돌파했다. 2022년에는 4만1136건으로 늘었으며 지난해 4만6732건을 기록했다. 5년새 3배 가량 치솟은 셈이다.
특히 LA카운티는 인구 1인당 기준 캘리포니아 내 어느 카운티 보다 많은 별채 신축 허가가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2018~2023년 주택 1000채 당 발급 된 별채 신축 허가를 지역 별로 보면 샌퍼낸도 밸리가 69.9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로즈미드(56.85건), 템플시티(56.83건), 시에라마드레(46.06건)가 뒤를 이었다. 한인타운이 포함된 LA는 28.29건을 기록했다. 반면 호손(3.78건), 커머스(3.65건), 쿠다하이(2.88건), 세리토스(2.38건), 웨스트레이크 빌리지(1.16건) 등은 신축 허가 건수가 가장 적은 지역들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도시 별로 발급 건수가 큰 차이를 보인 이유에 대해 “아주 명확하지는 않지만, 도시 별 허가 규정과 절차, 주택 부지 크기 등이 연관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별채 건축업체들에 따르면 중·저소득층이 많은 도시의 홈오너들은 별채를 신축해 임대할 가능성이 높지만, 부촌의 홈오너들은 그냥 비워 두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별채 신축 붐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무턱대고 렌트 수입에만 초점을 맞춰 추진하면 안된다”며 “대부분의 경우 건축 비용만 최소한 15만달러를 넘고, 자칫 이웃과의 마찰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미리 규정을 꼼꼼히 숙지하라”고 조언했다.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