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광의 기독교 인문학] 습관이 인생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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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광의 기독교 인문학] 습관이 인생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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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설교를 잘하는 후배 목사님이 설교집 출판을 원한다며 조언을 부탁했다. ‘매주 토요일 저녁까지 설교집 원고 한 꼭지를 완성하면 된다.’라고 대답했다. 의아해하는 그에게 매주 설교를 준비하면서 교정할 필요가 없는 완성도 높은 설교원고를 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그 후배 목사님은 의미 있는 몇 권의 설교집을 펴냈다.

   늘 분주하게 사는 목회자가 시간을 내어 설교원고를 다듬고 수정할 시간은 많지 않다. 매주 설교해야 하는 목회자에게는 더 여유가 없다. 그러나 매주 설교를 준비하면서 조금 더 시간과 정성을 쏟아 완성도 높은 설교원고를 준비하고 이후 약간 다듬는 방식으로 정리하면 1년에 한 권의 설교집 출간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매주 기고하는 칼럼에도 같은 원칙을 적용한다. 할 수만 있으면 편집부에 보내기 전에 수정과 교정이 필요치 않은 상태의 원고를 준비하려고 노력한다. 매주 완성도 높은 글을 마무리하려고 애쓴다. 전업 작가나 천재적 작가라면 몰라도 일상의 삶에서 습관처럼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렇게 배운다.

   필자는 이 지혜를 C. S. 루이스에게 배웠다. 루이스는 평생 40여 권의 책을 출판했고 그의 사후에 발견된 글들이 모여 상당한 수의 책들로 세상에 나왔다. 루이스는 옥스퍼드에서 철학과 영문학을 공부했고, 30년간 옥스퍼드에서 영문학을 가르쳤다. 말년에 케임브리지에서 중세 및 르네상스 문학 담당 교수로 봉직했다. 분주한 교수의 삶이 바빴을 텐데 엄청나게 많은 저작을 남긴 것이다.

   루이스가 남긴 작품 중에 처음부터 책을 쓰기 위해 집필한 것은 거의 없다. 대부분이 생활 속에서 쓴 글들이다. 그는 바쁜 생활 중에도 습관적으로 글을 썼다. 정기적으로 언론에 칼럼을 기고했고, 요청하는 설교나 강연을 성실히 준비했다. 이런 일상의 글과 연설 혹은 설교 원고를 정리해서 출판했다. 주간 정기칼럼을 모아 출판하기도 했고, 방송 강연 원고를 모아 출판하기도 했고, 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교했던 설교원고를 모아 책을 펴내기도 했다.

   기독교인 중 C. S. 루이스를 모르는 사람이 흔치 않다. 그는 20세기에 ‘가장 영향력이 있는 기독교 변증가’다. 그는 1963년에 세상을 떠났는데 아직도 그의 책은 잘 팔리고 있다. 하지만, 루이스는 신학 교육을 받은 적도, 신학 서적을 쓰려고 시도한 적도 없다. 단지 그는 글을 쓰는 습관을 가졌고, 그 산물로 위대한 작가가 되었다.

   최근 어떤 만남에서 책을 출판하는 것이 꿈이라는 분을 만났다. 언젠가 시간을 내서 책을 쓸 것이라고 했다. 많은 사람이 그분처럼 작정하고 뭔가를 이루려 한다. 작정해서 살을 빼고, 작정하여 기도하고, 작정하고 성경을 읽는다. 그러나 그 작정이 습관화되지 않으면 단기간의 해프닝을 만들기는 하겠지만 진정한 실력이나 삶의 열매로 발전하지 못한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습관대로 기도하셨고, 바울은 습관대로 회당에 들어가 복음을 전했다고 한다. 우리에게도 습관이 있다. 습관대로 약속을 어기고 습관대로 거짓말하고 습관대로 험담하는 사람도 있으며 습관대로 기도하고 습관대로 전도하는 사람도 있다. 습관이 우리 인생을 만든다. 거룩하고 생산적인 습관을 갖는 것이 거룩하고 값진 삶을 사는 비결임을 다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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