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교수 '디지털 트윈' 기술로 가상 뇌 만들었다


홈 > 로컬뉴스 > 로컬뉴스
로컬뉴스

한인 여교수 '디지털 트윈' 기술로 가상 뇌 만들었다

웹마스터


'엘비스' 창업자 이진형 스탠퍼드대 교수가 한국 사무실에서 환자의 뇌를 가상으로 만들어 분석하는 솔루션 ‘뉴로매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인원 기자

 

 


뇌질환 진단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 '엘비스' 창업

이진형 스탠퍼드대 교수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 같은 뇌 질환은 아직 완전한 치료법이 없다. 증상이 나타나야 알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어렵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인 여 교수가 디지털로 가상의 뇌를 만들어 뇌 질환을 정확히 진단하는 획기적인 솔루션을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스탠퍼드대 의대·공대 종신교수인 이진형 교수다.


이 교수가 창업한 스타트업 ‘엘비스(LVIS)’는 오는 9월 뇌 질환 진단 솔루션 ‘뉴로매치’를 정식 출시한다. 

오랜 연구와 개발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뇌파나 뇌 사진 같은 환자의 정보를 넣으면, 뇌 회로로 가상 뇌가 구현되고 인공지능(AI)이 이상 부위를 찾아내는 것이다. 


이 교수는 “파킨슨과 알츠하이머 같은 현재의 뇌 질환은 자동차가 갑자기 멈춰 섰지만 그 이유를 모르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며 “‘엔진 오일 부족’이라고 고장 원인을 가려내는 것처럼, 뇌도 잘못된 부분을 정확히 알아야 질병을 고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뉴로매치에 대해 “의사들이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뇌에 어떤 부분이 이상이 있는지 표시해 준다”며 “사람이 분석하려면 일주일 정도 걸리는데 뉴로매치는 바로 해낸다”고 했다.


진단은 우선 뇌전증(간질)을 대상으로 한다. 지난 6월 한국의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의료원, 서울아산병원과 대구 지역 6개 병원에 뉴로매치가 도입됐다. 올 가을 미국에 출시되고 유럽·일본·중동·남미·싱가포르에서도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앞으로는 치매, 수면 장애, 파킨슨병, 자폐등 진단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교수는 “엘비스의 기술로 의사는 더 많은 환자를 볼 수 있고, 국가 의료 시스템 비용도 줄어들 것”이라며 “미래에는 가정에서 자기 뇌 상태를 체크하고 이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가 맞춤형 정밀 진단을 받는 시스템이 갖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뇌에 관한 문제를 푸는 것은 망망대해에서 바늘 찾기를 하는 것과 같다”며 “치료의 가장 첫발은 정확한 진단이고, ‘디지털 트윈’ 기술로 뇌 질환의 치료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한 기자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