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6일] 공포심리 완화 속 아쉬운 반등
나스닥지수 1.03% 상승
6일 뉴욕증시는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가 완화하면서 주요 주가지수가 1% 안팎의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장 후반 주가지수가 다시 내림세를 보여 불안심리가 해소되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294.39포인트(0.76%) 오른 3만8997.66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3.70포인트(1.04%) 오른 5240.03, 나스닥지수는 166.77포인트(1.03%) 상승한 1만6366.85에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위험선호 심리를 회복하는 분위기였다. 전날 주가지수가 장 중 최저치에서 빠르게 낙폭을 줄였던 만큼 단기 바닥은 찍었다는 심리가 우위였다.
저가 매수 심리에 힘입어 나스닥지수는 장 중 2.59%, S&P500지수는 2.43%, 다우지수는 1.93%까지 상승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너무 빠르게 반등했다는 인식이 확산된 듯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요 주가지수는 상승분을 절반 넘게 반납하게 됐다. 전형적으로 단타 투자가 시장을 움직이는 장이었다.
월가에서는 증시 조정이 지속될지에 대해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골드만삭스의 주식 전략팀은 지난 40년간의 뉴욕증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1980년 이후 S&P500지수는 고점에서 5% 하락한 직후의 3개월 동안 6%의 수익률(중간값 기준)을 기록했다.
S&P500지수가 7월 중순 고점 대비 8.5%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지금 지수를 매수할 경우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골드만삭스의 주장이다.
반면 JP모건 트레이딩 데스크는 저점 매수에 대해 훨씬 더 보수적인 입장을 취했다. JP모건의 미국시장 부문 총괄 앤드루 타일러는 아직 주식시장은 저점을 찍지 않았다며 S&P500의 10% 조정은 매우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빅데이터 프로세싱 기업 팔란티어는 주가가 10% 이상 급등했다. 팔란티어는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며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 AI 수요를 입증했다는 호평을 들었다.
주요 기술기업 중엔 애플이 1% 가까이 하락했고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약보합을 기록했다. 구글은 워싱턴DC 연방법원으로부터 "구글이 온라인 검색 및 관련 광고시장을 독점하기 위해 불법 행위를 했다"는 판결을 받아 약세를 보였다.
반면 엔비디아는 3.78% 급등했고 메타플랫폼스도 3.86%의 수익률을 올렸다. 브로드컴(1.30%), ASML(2.76%) 등 반도체 및 AI 관련주도 강세에 동참했다.
캐터필러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78% 증가하며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등 호실적을 내놓아 주가가 3% 이상 급상승했다. 차량공유·배달대행 서비스 기업 우버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분기 실적에 힘입어 주가가 10% 이상 뛰었다.
김문호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