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 Law] 한인 부녀의 선택적 진상
김해원
변호사
2년 전에 조지아주 둘루스에 있는 한 카페에서 한인 백모 목사 부녀가 벌인 선택적인 진상이 최근 SNS를 뜨겁게 달궜다. 백 목사는 당시 “음료 맛이 쓰다”며 한인 여직원에게 자기가 마셨던 버블티를 한번 마셔보라고 위협해 경찰까지 출동하는 소동을 벌였다. 그런데 백 목사는 공공질서법 위반 혐의로 법정 출석을 요구하는 즉심 및 범칙금통지서(citation)을 받은 사실이 최근 밝혀지면서 그와 딸의 진상 사실이 2년 여만에 드러난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2년 8월 26일 벌어진 이 사건은 지난 7월 20일 경찰 바디캠을 다루는 유튜브채널인 ‘어레스트 플릭스’(ArrestFlix)를 통해 동영상이 공개되며 널리 알려졌다. 이 동영상은 지난 7월 24일 당시 조회수 63만회를 넘기고 1만 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댓글 중에는 “백 목사가 나이를 앞세워 어린 여성 직원을 윽박질렀다”, “아버지의 통역을 해주러 온 딸이 자기가 의사임을 내세워 경찰의 말을 무시했다” 등의 내용들이 대부분이었다. 어레스트 플릭스는 “바디캠 영상을 통해 사법 세계를 탐구한다”고 소개하는 독립 미디어회사다.
동영상에 따르면, 당시 백 목사와 그의 딸은 버블티 전문점인 ‘타이거슈가’ 둘루스점에서 녹차맛 음료를 시킨 뒤 집으로 향했다. 이후 음료가 너무 쓰다며 매장으로 전화를 걸어 항의했지만 직원의 전화응대에 불만을 느꼈다. 백 목사는 혼자 오후 8시 쯤 가게를 찾아 “음료를 직접 맛보라”며 요구했다. 그러나 매장의 한인 여성이 매니저인 것으로 알고 한국어로 사과를 요구했고, 이를 거부하자 화가 난 백 목사는 이 여성에게 음료를 던지려고 했고, 직원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했다.
백 목사는 도라빌에 있는 한 한인교회를 담임하다 은퇴했는데 단지 카페 직원들로부터 사과(?)를 받고 싶었는데 경찰의 고압적, 편파적, 인종차별적 태도와 적반하장식 매장 응대로 인해 피해자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동영상을 보면 한인 여성 매니저는 계속해서 울먹이면서 경찰 인터뷰를 했고 백 목사는 경찰에게도 소리소리를 지르면서 사과를 요구했다.
이 일명 버블티 부녀사건을 요약하면 미국에서 통하지 않는 “어른한테 왜 이러냐고!”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날 출동한 두 명의 백인 경찰관들은 오히려 어른이면 어른답게 행동하라고 백 목사에게 훈계했다. 미국법은 카페에서 소동을 벌인 백 목사가 아무리 손님이어도 카페를 공격한다고 보고 카페를 보호하는 방식으로 법을 처리한다. 그러나, 백 목사는 “이 사람(경찰)들은, 이 사람(직원)이 불친절하고 거짓말을 하고, 어른한테 버릇없게 한 것보다, 내가 언성을 좀 높인 걸 더 악으로 생각한다”고 불평했다.
경찰이 여러 번에 걸쳐 백 목사에게 목소리를 낮추라고 한 것처럼 미국법은 한국과 달리 목소리가 큰 사람이 불리하다. 한국 파출소가 아니라 미국 경찰한테 그렇게 취객인양 고압적으로 소리 지르면 LA라면 테이저건을 맞을 수도 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무대인 남부의 수도 애틀란타 경찰들은 양반처럼 백 목사 사건을 처리했다. 인종차별은 인종에 근거해서 차별을 해야 성립되는데 이번 해프닝은 한인이 한인에게 진상한 것이기 때문에 인종차별이 성립이 안 된다. 툭하면 많은 한인들이 인종차별이라고 주장하는데 이는 법에 무지한 결과다. 오히려 미국 직원에게는 영어로 불평 못하고 한인 직원에게는 선택적으로 한국어로 진상을 부리면 경찰에 잡혀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문의 (213) 387-13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