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산불까지, 주택보험 설상가상
가주에 초대형 산불이 발생하면서 주택보험 시장이 큰 영향을 받고 있다. LA의 한 주택가 모습. /이해광 기자
주요 업체들 보험료 30% 인상 요구속
가주 '파크파이어' 악재로 시장 요동
갱신 불허는 속출, 한인 홈오너 발동동
캘리포니아의 주택보험 대란 사태가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캘리포니아를 휩쓸고 있는 초대형 산불이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요 보험사들이 잇따라 시장에서 철수하고 기존 보험사들도 신규 가입이나 갱신을 거부하고, 보험료마저 들썩이는 상황에서 초대형 산불까지 발생하면서 큰 폭의 보험료 인상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을 강타한 ‘파크파이어’ 산불은 피해 지역만 LA시에 버금가며 캘리포니아 역대 6번째 규모로 피해가 막심하다. 보험업체들은 보통 대형 산불 등 자연재해 발생 빈도가 높아지면 늘어난 보험급 지급 부담을 이유로 보험료 인상 카드를 내밀고 있어 이번 산불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주요 보험업체들은 '파크파이어' 산불 발생 전 이미 큰 폭의 보험료 인상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신규 보험 판매를 중단한 캘리포니아 최대 주택보험사 '스테이트팜'은 기존 보험에 대해 작년 말 승인된 20% 인상 외 추가로 30% 상향을 요청했다. '올스테이트'는 기존 주택보험에 대해 34%나 올리겠다고 발표, 주 보험국의 승인을 기다리는 상태다.
업계는 대규모 산불의 후유증으로 인해 추후 요금 인상 업체가 늘어나고, 추가 철수를 결정하는 업체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또 주요 업체의 요금 인상 요청에 대해 주 보험국의 승인 여부는 불분명하지만 요금이 뛸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캘리포니아 주택보험 시장에서는 보험료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갱신 거부 통보를 받는 홈오너들은 여전히 속출하고 있다. 한인 주택 수리업체들은 “보험갱신이 거부돼, 수리에 나서려는 홈오너들의 견적 문의가 1년새 20~30% 이상 늘었다”며 “특히 지붕과 페인트 마모 등으로 인한 수리나 교체가 가장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주택보험 위기 속에서 홈오너들은 더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보험업체는 최소한 3~5곳을 비교하고 ▲기존의 지붕이나 외벽을 교체하는 경우 내화성 재료를 선택하고 ▲가급적이면 디덕터블을 높여 보험료를 줄일 것 등을 조언했다.
이해광 기자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