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값 6배 가까이 급등… 세계최대 전기차 시장 중국서 우려 커져
당국 리튬가격에 이례적 개입
중국 전기차 없체는 가격 인상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 가격 급등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가격정보 제공업체 '아시안 메탈'에 따르면 중국 내 리튬가격은 지난해 6월 저점에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달 15일까지 약 472% 급등했다. 또 다른 업체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스전스'가 집계하는 전 세계 리튬가격 지수는 지난 1년간 490% 가까이 급등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는 지난달 16일부터 이틀간 세미나를 열고 리튬 가격을 '합리적 수준'으로 되돌리는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세미나엔 중국 비철금속 산업협회(CNMIA), 중국 자동차 공업협회(CAAM)를 비롯한 업계 단체와 리튬 공급업체, 양극재 업체, 전기차용 배터리 업체 등이 참석했다.
중국 당국이 관련 업계 종사자를 모조리 불러모아 가격 안정화 방안을 모색한 것은 최근 리튬가격이 무섭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석탄이나 철강 가격이 상승할 때 중국정부가 나서서 가격 관리를 하는 것은 일상이지만 전기차 업종에서 정부의 이런 개입은 드문 사례다. 이는 그만큼 리튬 가격 상승이 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당국이 민감해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중국 전기차 업계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전기차 가격 상승으로 대응하며 불만을 토로했다. 웨이라이(蔚來·니오)의 공동창업주 윌리엄 리는 지난달 콘퍼런스 콜에서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리튬의 '기회주의적 가격 인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리튬 가격 인상이 전기차 산업 발전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리튬 공급업체에 촉구했다.
최근 사태는 지난 2년간 리튬가격 부진으로 리튬 생산활동이 저조했기 때문이며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혼란까지 겹쳐 당분간 리튬의 공급 증가가 수요 증가를 쫓아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리튬 수요는 2030년까지 약 5배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