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하면 '탕' 한다... 로드레이지 총격 역대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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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하면 '탕' 한다... 로드레이지 <운전 중 분노> 총격 역대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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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역 로드레이지 총격 피해자 현황 / 에브리타운 포 건 세이프티(Everytown for Gun Safety)


작년 728건… 이틀에 3명꼴 쓰러져

팬데믹 이전 보다 사망자 92% 증가



# 신호가 바뀐 뒤에도 출발하지 않는 앞 차를 향해 신경질적인 경적이 울려퍼진다. 그러자 정체 구간에서 다시 만난 앞 차 운전자는 친절한 경적 사용법을 알려주며 사과를 요구한다. 하지만 이를 거부하자, 뒷차 운전자를 향해 끔찍한 분노를 폭발시킨다. 끝까지 따라다니며, 가족들을 해치고 모든 것을 파괴하기 시작한다. 러셀 크로 주연의 2020년 개봉작 '언힌지드(Unhinged)'의 내용이다.


지난 해 미 전역에서 발생한 로드레이지(Road Rage·운전 중 분노) 총격 사건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매체 에브리타운 포 건 세이프티(Everytown for Gun Safety)가 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미 전역에서 발생한 로드레이지 총격 사건은 728건으로 이 중 사망 또는 부상 건수가 62%에 달했으며, 사망자는 131명으로 집계돼 전년(102명) 대비 28.4% 증가했다


지난 2019년 로드레이지로 인한 총격 부상(225명)과 사망(68명)에서 지난 해는 각각 73.7%, 92.6%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와 같은 수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도로 폭력이 증가했으며, 여기에 더해 총격 사고로 연결되며 더 치명적 결과를 불러일으켰다는 분석이다. 


로드레이지 총격으로 사망하거나 다친 피해자는 팬데믹 이전 매달 22명 꼴이었지만, 지난 해는 한달 평균 44명으로 조사됐다. 이틀에 3명 꼴로 늘어난 셈이다. 에브리타운의 수석 연구책임자인 사라 버드 사프스는 “로드레이지 총격 사건은 다른 곳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며 “지난 해 매 17시간마다 로드레이지 총격으로 누군가 총에 맞아 다치거나, 숨졌다”고 설명했다.


사프스 연구원은 이와 같은 도로 폭력 사태가 증가한 요인으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총기 구매의 급증을 지적했다. 팬데믹 이전 연간 1350만 총기가 판매되던 것이 2020년 2200만 자루의 총기가 판매돼 62.9%가 증가했다. 오하이오 주립대 통신학과 부시먼 교수는 “차량에 총을 소지한 운전자들이 그렇지 않은 운전자들보다 더 공격적으로 변해 치명적인 사고가 발생한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로드레이지 총격사건은 현재까지 114건으로 집계됐으며, 애리조나, 뉴멕시코, 테네시, 텍사스, 위스콘신 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 전역 연간 총 4만 620건의 총기 사고가 발생하며, 인구 10만 명당 평균 사망자는 12.2명, 가주는 7.8명으로 분석됐다. 


지난 해 5월 21일 오렌지카운티의 55번 프리웨이에서 유치원 등원길에 어머니가 운전하는 차량 뒷좌석에 탑승한 6세 소년이 보복운전의 총상을 입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큰 충격을 안겨줬다. 소년을 사망하게 한 용의자 마커스 앤소니 에리즈(25)는 살인죄와 총기난사 혐의, 윈 리(23)는 공범 중죄와 총기 소지한 혐의로 체포됐으며,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고 40년형과 3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 판결은 12일로 예정됐다.


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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