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까지 흔들...남가주 5.2지진
3년래 최대, 주민들 긴장
지난 6일 오후 9시 9분께 캘리포니아 베이커스필드 남서쪽에서 규모 5.2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남가주 일원과 LA한인타운까지 심하게 흔들리면서 한인 등 주민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지진으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진앙은 LA에서 북북서쪽으로 90마일, 샌타바버라에서 북동쪽으로 60마일 떨어진 지점이다. 진원의 깊이는 36피트로 관측됐다. USGS는 같은 지점에서 7분여만에 규모 4.1의 지진이 재차 발생하는 등 20여 차례에 걸쳐 규모 2.5에서 4.5 사이의 여진이 잇따랐다고 전했다.
CNN 방송 등은 LA 시내를 포함한 남가주 전역에서 흔들림이 느껴졌고, LA 소방당국이 지진 대응 태세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번 지진은 한인타운에서도 흔들림이 크게 감지됐다. 한 한인은 “식탁에 앉아 밥을 먹는데 의자가 움찔하고 컵에 담긴 물이 살짝 출렁일 정도였다”며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큰 흔들림이라 무서웠다”고 전했다.
많은 주민들은 지진 경보 앱인 ‘마이셰이크(Myshake)’를 통해 지진 경보를 받았다고 답했는데 주민마다 경보를 알린 시간은 차이를 나타냈다. 애너하임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진동이 오기 30초 전 경보를 받았다고 답한 반면 LA에 거주하는 한 한인은 경보가 오고 불과 5초만에 흔들림을 느꼈다고 전했다.
규모 5.2 이상의 지진이 남가주를 강타한 것은 3년만이다. 이번 지진에 앞서 2021년 6월에는 LA도심에서 남동쪽으로 약 160마일 떨어진 임페리얼 카운티의 살튼해 남동쪽에서 5.3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2020년 6월에는 5.5 규모의 지진이 샌버나디노 카운티 북서쪽 모하비 사막을 강타한 바 있다.
이해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