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 담그기', 유네스코 무형유산 됐다
경기도 안성시 서일농원을 찾은 외국인들이 장독대를 바라보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 '탈춤' 등 총 23건 등재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이 됐다. 한국 국가유산청은 3일 오후(현지 시각)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린 제19차 유네스코 무형유산 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를 인류 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장은 된장, 간장, 고추장 같은 발효 장류로 한국인 식생활의 근간을 이루는 식품이다. 장 담그기 문화는 장이라는 음식 뿐 아니라 재료를 준비해 만드는 전반적 과정을 아우른다. 장류는 집집마다 다르고, 각 가정의 역사와 전통을 담고 있다.
예를 들어 일부 가정에서는 시간이 지나도 음식의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수십 년 동안 숙성된 간장을 보관하기도 한다. 위원회는 “한국인의 기본 양념인 장을 함께 만들고 나누어 먹는 문화가 세대 간에 전승돼오며 가족 간 유대감을 강화한다”며 “장을 담그는 공동의 행위를 통해 공동체의 평화와 소속감을 조성한다”고 평가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장 담그기는 한국인의 음식문화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왔음에도 보편적 일상 음식이라는 인식 때문에 문화적 가치가 소홀히 여겨졌다”며 “이번 등재를 통해 국민들이 우리 음식문화에 자부심을 가지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등재 소회를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을 시작으로 가장 최근에 등재된 ‘한국의 탈춤’(2022)에 이어 총 23건의 인류무형유산을 등재하게 됐다.
허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