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보험료 1년 안에 두 번 올랐다"
가주의 대형 주택보험 업체 중 한 곳인 '트리플 A'는 1년 사이 두 번이나 보험료를 인상한다. / 이해광 기자
가주 주택보험사 '트리플 A'
3월 이어 또 상향, 50만명 타격
올스테이트·트래블러스도 인상
"홈오너가 봉인가" 한인 등 불만
"1년도 안 돼 또 올린다고?”
캘리포니아의 주택보험 대란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인 등 50만명의 홈 오너들은 1년도 안돼 두 번의 보험료 인상을 고스란히 감당하게 됐다.
캘리포니아 보험국에 따르면 주내 10대 보험사 중 하나로 꼽히는 ‘트리플 A(AAA)’는 이달 초 주택의 경우 평균 6.2%, 콘도미니엄은 11.6%의 보험료 인상을 각각 승인 받았다. 주택의 경우 48만9000여명. 콘도미니엄은 6만여명의 홈 오너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내년 보험 갱신 때 인상된 보험료를 적용 받게 되는데 홈오너에 따라 최저 1.3%, 최고 15% 오른 보험료를 부담할 전망이다.
AAA 주택보험료 인상은 올 들어 두 번째다. 지난 3월에 주택은 16.2%, 콘도미니엄은 무려 55%나 올린 바 있는데 이번 인상으로 AAA의 많은 홈오너들이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됐다. AAA에 가입한 김모씨는 “보험사가 ‘갑’인 상황에서 마음에 안 든다고 회사를 바꿀 수도 없어 답답하다”며 “지난 몇 년동안 홈오너가 봉이 된 느낌”이라고 전했다.
AAA는 또 지난 10년간 5만건 가까운 주택보험에 대해 갱신을 거부했는데 이중 산불 위험과 관련된 것은 9200여건으로 나타났다. 산불 위험 관련 거부는 2018~2021년에 집중됐으며 이후에는 다른 이유를 들어 가입을 불허 했다.
캘리포니아의 주택보험 대란 사태가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서 AAA 외에도 주요 업체들이 올 들어 줄줄이 보험료를 올리고 있다. 지난 8월말에는 ‘올스테이트’가 평균 34%의 보험료 인상안을 당국으로부터 승인 받은 것을 비롯해 6월에는 트래블러스 보험사가 평균 15.3% 보험료를 상향했다. 또 올 초에는 AAA 계열 CSAA가 6.9% 보험료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