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칼럼] 화평하게 하는 자
진유철 목사(나성순복음교회, 미주성시화 공동대표)
예수님은 기복이 아니라 팔복을 가르치셨다. 그 가운데 일곱 번째 복이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 임이요”(마5:9)이다. 이 말씀은 우리가 화평한 자가 아니라“화평하게 하는 자, 즉 피스메이커(peacemakers)”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한다.
새들이 지저귀고 깨끗한 시냇물이 흐르는 조용한 곳에 아름다운 집을 짓고 살 때 임하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평화를 사랑한다는 정도가 아니라 더 강렬하고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 사실 모든 사람은 다 화평을 좋아하지 않는가? 한국의 인사말은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이지만 이스라엘은 ‘샬롬(שָׁלוֹם)!’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유럽에서 “인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요?”라는 여론 조사를 했을 때 사람들은 한 결 같이 평화라고 대답을 했다. 그런데도 세상은 점점 더 깊고 큰 갈등 속에 빠져들고 있다. 유엔과 안전보장이사회가 있고, 노벨 평화상을 주어도 사람들 마음속에 있는 갈등과 분노와 미움은 더 커지고 잔인해져 간다.
민주주의 최고 선진국인 미국의 대통령 선거도 극단적 대립으로 갈등의 폭이 예전과는 사뭇 다름을 느낀다. 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의원들이나 정치인들이 자기들 유익을 위해서는 하나가 되자, 화평하자고 하면서 기회 있을 때마다 남을 공격하고 싸우려고 한다. 시위나 테러도 더 과격해지고 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이스라엘과 주변 아랍국과의 전쟁이 쉽게 끝날 것 같지가 않다.
이렇게 화평이 안 이루어지는 것은, 갈등과 불화의 원인이 다 밖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너 때문에, 정부 때문에, 주변 나라들 때문에...” 그게 아니라 나의 육신의 생각이 하나님과 원수임을 알아야 한다.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나니 이는 하나님의 법에 굴복하지 아니할 뿐 아니라 할 수도 없음이라”(롬8:7)
또 우리가 사는 불법의 세상이 공의의 하나님과 원수 되어 있다. “간음한 여인들아 세상과 벗 된 것이 하나님과 원수 됨을 알지 못하느냐 그런즉 누구든지 세상과 벗이 되고자 하는 자는 스스로 하나님과 원수 되는 것이니라”(약4:4) 그래서 육체와 세상의 한계 안에 있는 사람은 마음은 화평을 원하는데도 화평하게 하는 자가 못 되는 것이다.
먼저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믿음으로 영접하여 하나님과 화평을 이루어야 한다. “아버지께서는 모든 충만으로 예수 안에 거하게 하시고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하게 되기를 기뻐하심이라”(골1:19 - 20) 그리고 예수님을 구세주로 영접한 내가 하나님의 용서와 사랑을 받아서 이웃과도 화평을 이루는 것이다.
육체를 가지고 세상을 살기에 이기심과 욕심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가 있고, 내 입과 혀가 남의 허물을 말하고 싶을 때가 있고, 부정적인 말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것을 이기기 위해 ‘Not I But Christ!’가 되어야 한다. 우리 모두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는” 복을 누릴 수 있도록 “화평하게 하는 자”가 되기를 소망한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