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전기요금 체계’ 크게 달라진다
월 최대 24달러 추가비용
내년 말 시행, 요율은 하향
전력사용 적은 가정에 불리
LA·글렌데일 DWP지역 제외
캘리포니아의 전기요금 체계가 빠르면 내년말부터 크게 달라져 한인 등 소비자에게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캘리포니아공공유틸리티위원회는 지난 주 가정용 전기요금에 월 최대 24.15달러의 ‘고정 요금’을 추가하고, 이후 전력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는 새로운 요금 개편안을 확정했다. 새 요금 정책은 남가주에디슨(SoCal Edison), PG&E, SDG&E 고객이 대상이며 LA와 버뱅크, 글렌데일의 수도전력국(DWP) 서비스 지역은 제외된다.
‘고정요금’은 가구 소득에 따라 차이가 나는데 저소득층의 경우 월 6달러나 12달러를 내게 되지만, 중간소득 이상은 월 24달러를 지불하게 된다. 즉 중간소득 이상 가구 들은 약 290달러의 추가 비용을 부담하는 셈이다.
대신 전력 사용량에 따른 요금은 킬로와트시(kwh) 당 5~7센트 가량 낮아진다. 1kWh는 1kW의 전력을 가진 제품을 한 시간 동안 사용했을 때 발생하는 전력소비량을 말하는데 커피메이커나 진공 청소기를 1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다.
새로운 요금 체계는 고정요금과 전력 사용량에 따라 전기요금이 결정되는데 상대적으로 전력 소비량이 많은 대가족의 경우 요금이 낮아지는 반면, 전력 소비가 적은 가구들의 요금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전기차를 보유하고 개스 등 비 전기적 에너지를 모두 전기화한 가정의 경우 월 평균 28~44달러 가량 절감할 수 있다. 반면 아파트 테넌트나 작은 유닛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은 전력 사용량이 적지만 요금 부담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소비자 단체들의 지적이다. 새 요금 체계의 경우 남가주에디슨, SDG&E는 내년 말, PG&E는 2026년 초부터 각각 시행될 예정이다.
한편 전력회사들은 새로 부과되는 고정요금으로 마련된 재원을 전력망 유지와 보수 등을 위해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