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차에 명품 시계… 당신은 용감한 사람
귀중품, 현금 노린 강도들 기승
표적 정한 뒤 따라가 폭행, 강도
멜로즈, 다운타운 등 출몰 지역
상반기 4000건 이상 신고 접수
LAPD 지역 안전 블러틴 공지
최근 빈발하는 노상 강도와 미행 범죄에 대해 LA경찰국(LAPD)이 경계령을 발령했다.
LAPD는 16일 지역 안전 블러틴(AREA SAFETY BULLETIN)을 통해 “귀중품이나 현금을 노리고 길거리에서 강도나 살인이 벌어지고 있다. 또 금품을 빼앗기 위해 표적을 미행해 해를 입히는 경우가 잦으니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같은 주의보는 지난 해 11월에 이어 8개월 사이에 두번째로 나온 것이어서 불안정한 치안 상태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경계령은 특히 멜로즈 애비뉴, 다운타운 보석지구, 나이트클럽, 고급 레스토랑 등을 열거하며 “고가의 보석류나 시계, 목걸이, 명품 핸드백 등을 노리고 있으며, 고급차 이용자도 주요 타겟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초 중국인을 비롯한 아시아계가 많이 거주하는 로랜하이츠에서 일어난 고급 시계 강탈 사건이 대표적인 예다. 노갈레스 스트릿과 게일 애비뉴 교차로의 쇼핑몰에서 권총을 든 2인조 강도가 다짜고짜 피해자 남녀를 폭행하고, 차고 있던 금장 롤렉스 시계를 빼앗아 달아났다. 피해자 커플은 권총으로 얻어맞아 머리에 상당량의 출혈이 일으킨 부상도 입었다.
또 지난 5월에도 웨스트 할리우드 선셋 불러바드 근처서 흑인 4~6명으로 이뤄진 용의자들이 술에 취한 남녀 커플을 위협, 차고 있던 1만8000달러 상당의 롤렉스와 1000달러짜리 마이클 코스 시계를 강탈한 뒤 검은색 롤스로이스 차량을 타고 달아났다.
곳곳의 보석상을 노린 털이범도 극성이다. 지난 2일 오후 다운타운 사우스 힐 스트리트 인근 ‘미스터주얼리’에 30대 남성이 침입해 망치로 진열장을 깨고 귀금속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은 “용의자가 번호판을 가린 푸른색 캐딜락 승용차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한동안 뜸하던 떼강도도 다시 나타났다. 지난 달 말 맨해튼비치에서는 한 주얼리샵에 10여 명의 용의자가 권총으로 업주를 위협하고 진열대 속의 보석과 귀중품을 모두 털어갔다. 며칠 뒤 이번에는 웨스트필드 센추리시티 몰에는 14명이 노스트롬 백화점에 난입해 명품 핸드백과 지갑 등 고가품을 휩쓸어갔다. 작년 연말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린 플래시몹 범죄의 아류로 보인다.
미행 강도 역시 심각한 상황이다. 레스토랑이나 쇼핑 몰에서 고급 차량을 이용하거나, 화려하게 치장한 표적을 집까지 따라가 범행하는 패턴이 급증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4000건 이상의 강도 사건이 신고됐고, 이 중 미행 범죄 역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PD는 범죄 예방을 위한 유의 사항을 배포했다.
▲ 고급 음식점이나 귀중품 쇼핑을 마치고 나올 때 주변을 잘 살필 것.
▲ 몰 주차장에서 차에 타고 내릴 때 심상치 않은 눈길이 없는 지 주의할 것.
▲ 고가의 장신구, 시계, 명품 옷이나 가방을 갖고 다닐 때 조심할 것.
▲ 의심스러운 차량이나 사람은 잘 기록했다가 경찰에 신고할 것.
▲ 강도에 맞서지 말고, 요구를 들어줄 것. 즉시 경찰에 리포트할 것.
▲ 강도를 직접 쫓지 말고, 수사와 추적은 경찰에게 맡길 것.
▲ LAPD 강도 살인과 연락처 (213) 486-6840
백종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