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학교 가자...무료 스쿨버스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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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학교 가자...무료 스쿨버스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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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상원 발의안…공립학교 TK~12에

학교 + 대중교통 제휴에도 예산 지원

"등하교가 교육 기회 좌우해선 안돼"

교통량 영향, 배기 가스 감소 효과도



# 외곽 지역에서 LA로 출근하는 A씨는 매일 아침 출근길 안타까움을 느낀다. 가방을 맨 어린 학생들이 등교하는데 스쿨 존이 아닌 위험한 교차로에서 길을 건너는 모습이 아슬아슬해 보이기 때문이다.


# LA한인타운에서 버스로 두 아이(유치원생과 10학년 딸)를 등·하교 시키는 김지현 씨는 애로점이 많다. 정류장 주변의 노숙자들이 아시안이라고 욕설을 내뱉는 경우가 허다하고, 버스 안에서는 종종 시비도 붙는다. 게다가 전염병 감염 우려도 있지만 다른 방법이 없어 늘 신경이 쓰인다.


가주 상원이 공립학교 학생들에 대한 무료 스쿨버스를 추진하고 있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낸시 스키너 상원의원(민주·버클리)이 발의한 법안(SB878)은 가주 내 모든 공립학교 학생(TK~12)들에게 스쿨버스를 비롯한 적절한 교통 수단을 무상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주 정부가 교육구에 필요 예산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각 교육구는 자체적으로 스쿨버스 시스템을 운영하거나 대중교통 기관과 제휴해 학생들을 등·하교 시킬 수 있게 된다.


LA에 위치한 고양 중학교(Rise Kohyang Middle School)의 루스 김(Ruth Kim) 교장은 “도보를 포함해 버스와 메트로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최소 75%에 달한다”며 “매달 학생들이 지불하는 교통비가 25달러 정도”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학교 자체적인 스쿨버스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거주 지역이 비슷해야 하기 때문에 지역적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샌버나디노 통합교육구의 위크맨 초등학교(Wickman Elementary School)의 한 관계자는 “자체적인 스쿨 버스 시스템은 없지만, 교육구에서 운영하는 통학 버스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통학 버스를 이용할 경우, 학생들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매년 260달러 가량이며, 버스 정류장에서 학교까지 탑승하게 된다.


스키너 의원은 “교통수단이 등·하교의 장애가 돼서는 안된다”며 학교에서 제공하는 교통편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결석률이 낮아지고, 졸업률은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주는 자체적으로 스쿨버스를 운영하는 학교가 많지 않으며, 도보나 대중 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저소득층 가정에 또 다른 어려움을 야기시킨다.


주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흑인 학생(K~12)들의 52.7%가 무단 결석을 했으며, 히스패닉 42.7%, 백인 29.4%, 아시안 31% 등으로 나타났다(2018년~2019년 통계). 이같은 수치는 교통수단에 대한 인종별 접근성에 상관관계가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스키너 의원은 “스쿨버스가 활성화 될 경우 전국적으로 1700만 대의 교통량 감소가 기대되고, 매년 2000만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며 “스쿨버스를 배출가스 제로 차량으로 전환하고 지역 교육기관들이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재원을 제공하면 온실가스 배출을 보다 많이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가주교직원협회(CSEA)의 매튜 숀 디시맨 회장은 지난 10년 동안 스쿨버스 유지비(개스값, 인건비 등)가 치솟았지만 주 정부 지원이 충분하지 않았던 점을 지적했다. 이번 제안은 지난 해 스키너 의원의 전면 무상급식 법안 추진에 이은 것으로, 가주는 전국 최초로 공립학교 학생들에게 하루 2회 무상급식을 보장한 바 있다.


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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