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권수 목사의 종교칼럼]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성경이야기(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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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권수 목사의 종교칼럼]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성경이야기(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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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 라합


라합은 여리고 주민이었지만 여리고 왕이 보낸 경호원들을 따돌리고 성읍을 정탐하러 들어온 정탐꾼들을 보호해 주어 그들이 도망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런 그녀의 행동은 흡사 나라를 파는 매국노와 같았으며 또한 자신과 가족의 목숨을 건 도박과 같은 행위였다.


그러면 라합은 왜 왕의 경호원들을 속이고 여리고 성읍을 점령하기 위해 정탐하러 온 정탐꾼들을 보호해 주었을까? 그녀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일을 행하였을까? 라합에게는 여리고 사람들이 갖지 못한 미래를 바라보는 특별한 안목이 있었다.


라합은 주막을 운영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보고 겪으면서 사람을 알아보는 안목을 길렀다. 주막을 찾아오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별볼일 없는 하찮은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그런 그녀가 이스라엘의 정탐꾼들을 보는 순간 그들이 얼마나 뛰어나고 훌륭한 사람들인지 한 눈에 알아보았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그들이 위험에 처하게 되었을 때 자기의 목숨과 바꿀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어찌 보면 라합은 밭에 감추인 보화를 발견하고 자기의 모든 소유를 팔아 그 밭을 사는 사람과 같은 심정으로 그 정탐꾼들을 도왔을 것이다. 그녀는 정탐꾼을 숨겨주다 발각되면 사형에 처해질 것을 알고도 그들을 숨겨주고 또한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왔던 것이다.


라합은 사람을 보는 안목뿐 아니라 시대를 읽는 안목도 있었다. 그녀는 여리고 왕이 보낸 경호원들을 따돌린 후 지붕 위로 올라가 숨겨준 정탐꾼들에게 “여호와께서 이 땅을 너희에게 주신 줄을 내가 아노라 우리가 너희를 심히 두려워하고 이 땅 주민들이 다 너희 앞에서 간담이 녹나니 이는 너희가 애굽에서 나올 때에 여호와께서 너희 앞에서 홍해 물을 마르게 하신 일과 너희가 요단 저쪽에 있는 아모리의 두 왕 시혼과 옥에게 행한 일 곧 그들을 전멸시킨 일을 우리가 들었음이라” (수2:9-10) 고백했다.


그녀의 고백을 통해 우리는 그녀가 가지고 있는 시대적 안목을 발견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라합은 하나님께서 행하신 모든 일을 듣고 여리고 성읍도 그들에게 주실 것이라는 시대적 안목이 있었기에 목숨을 걸고 정탐꾼들을 숨겨주었던 것이다.


라합은 사람을 보는 안목과 시대를 보는 안목 외에 모든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안목도 가지고 있었다. 라합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통해 하신 모든 일들을 여리고 성읍 주민들이 듣자 마자 간담이 녹고 정신을 잃게 되었다고 했다.


그들이 간담이 녹고 정신을 잃게 된 이유는 바로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는 위로는 하늘에서도 아래로는 땅에서도 하나님이시니라” (2:11)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라합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곧 상천하지(上天下地)의 하나님이라는 하나님에 대한 안목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비록 여리고 성읍에서 주막집을 운영하던 라합이었지만 그녀는 이런 안목들을 다 가지고 있었기에 정탐꾼들이 무사히 귀환할 수 있도록 도왔으며 이로 인해 여리고 성읍이 이스라엘에게 점령될 때 그녀의 온 가족이 구원받을 수 있었다.


그뿐 아니라 그녀는 유다 지파의 최고 우두머리 나손의 아들 살몬과 결혼하여 보아스를 낳고 보아스는 룻을 통해 오벳을 낳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을 낳았다. 또한 이새의 후손들을 통해 예수님께서 태어나신다(마1:2-16).


이처럼 라합에게는 사람을 보는 안목, 시대를 읽는 안목 그리고 하나님을 아는 안목이 있었기에 다윗의 고조할머니가 되었으며 예수님의 계보에도 들게 되었다. 이 칼럼을 읽고 있는 독자들도 그녀와 같은 안목을 가지고 영생의 복을 누리며 살아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하마통독학교(HaMa Bible Academy)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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