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칼럼] 감사함으로 십자가 지는 사순절
아프리카에 간 미국 선교사가 어느 마을을 방문했습니다. 마을 입구에 강이 있었습니다. 강을 건너는데 주민들이 모두 머리에 돌을 이고 있었습니다. 왜일까요? 이 강의 한가운데 가면 물살이 어찌나 센지 돌을 지고 가지 아니하면 떠내려가서 낭떠러지에 떨어져 죽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이고 지고 가는 무거운 돌이 우리를 지켜 줍니다.
우리 신앙생활에도 급류가 있습니다. 인생에도 급류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갑니다. 우리가 이런 신앙과 인생의 급류에서 떠내려가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큰 돌 같은 고통의 십자가를 우리 성도들 어깨에 메워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내게 주어진 그 십자가를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유대인의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한 유대인 랍비가 자신의 두 제자를 데리고 길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한 장소에 이르러 랍비는 제자 둘에게 각각 십자가 하나씩을 건네주면서, 자신은 이 길이 끝나는 곳에 먼저 가 있을 테니 그곳까지 각자의 십자가를 지고 오라고 지시했습니다. 첫 번째 제자는 십자가를 걸머지고 힘차게 걸었습니다. 그는 걷기 시작한지 하루만에 길 끝에 당도하여 십자가를 스승에게 넘겨드렸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제자는 이튿날 저녁이 되어서야 길 끝에 당도하였습니다. 도착한 제자는 십자가를 랍비의 발밑에 내동댕이 치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이런 법이 어디 있습니까? 저한테는 훨씬 더 무거운 십자가를 내 주시다니요! 제가 이제야 온 것은 더 무거운 십자가를 졌기 때문이라구요.” 제자의 불평을 듣고 있던 랍비는 마음이 상한 채 슬픈 얼굴로 두 번째 제자를 바라보며 말씀하셨습니다. “십자가는 둘 다 똑같은 무게였느니라.”
그러자 불평하던 제자가 말합니다. “설마 무게가 똑 같았는데 저 친구는 아주 쉽게 지고 갔고, 저만 쩔쩔매었다는 것입니까?” 랍비가 그에게 타이르셨습니다. “십자가를 탓하지 말아라. 그 까닭은 십자가를 지고 오는 동안 줄 곧 불평을 늘어놓은 자에게 있느니라. 네가 불평하고 원망할 때마다 십자가의 무게는 늘어났던 거야. 앞에 온 제자는 십자가를 지고 있는 동안 감사하며 기쁨으로 지고 갔기 때문에 그 감사가 십자가의 무게를 덜어 준거야. 그래서 힘들이지 않고 지고 갈 수 있었던 거지.”
그렇습니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 자기 몫의 십자가를 지고 천성을 향해 올라가는데, 십자가가 무겁다고 불평하면 할수록 십자가는 더욱 무거워집니다. 그래서 더욱 힘듭니다. 반면에 감사하면 십자가의 무게가 점점 줄어듭니다. 감사하는 만큼 가볍게 십자가를 지고 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의 삶에 주어진 고난의 십자가를 감사함으로 받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편안한 삶이 아니라 영광스런 삶입니다.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도다. 이것에 옳다 인정하심을 받은 후에 주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임이니라(약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