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칼럼] 눈이 녹으면 봄이 된다
눈이 녹으면 무엇이 될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두 가지다. 물이 된다는 답이 있고 봄이 된다는 답도 있다. 물이 된다는 것이 현상을 말하는 것이라면, 봄이 된다는 것은 삶의 흐름을 말하는 것이다. 흐름을 아는 사람은 눈이 녹을 때 봄을 준비하지만, 현상만을 쫓는 사람은 봄을 준비하지 못한다. 봄을 준비를 하지 못한 사람은 봄이 와도 삶을 꽃피울 수 없다. 주어진 현상만 따라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눈이 녹으면 봄이 된다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지난 해 눈이 녹을 때 봄이 왔고, 그전 해에도 눈이 녹을 때 봄이 왔으며, 그 전전 해에도 눈이 녹으면 봄이 왔다. 그러므로 아무리 겨울이 긴 것처럼 느껴져도 눈이 녹으면 봄이 오는 것이다. 이것을 아는 사람은 겨울이 왔을 때, 추위를 한탄하거나 막연한 절망감 속에서 나날을 보내지 않는다. 오히려, 언젠가 반드시 찾아 올 봄을 준비한다. 마음을 연단하고, 체력을 관리해서 다시 뛰어오를 준비를 한다. 그러면, 봄은 새도약의 기회가 되는 것이다.
실제로, 개구리들은 겨울 동안 몸을 움츠린 채 견뎌낸다. 동면하는 개구리에게 겨울은 영양분을 축적하고, 다리에 힘을 모아서 다시 뛰기 위한 준비를 하는 시간이다. 흥미로운 것은, 움츠림이 많은 개구리일수록 더 멀리 뛴다고 한다. 그러므로 움츠림을 너무 부담스러워 말라. 그것은 결코 손실의 시간이 아니라, 더 큰 도약을 위한 준비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요즈음,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다시 겨울이 찾아 온 듯하다. 곧 풀릴 것 같았던 많은 것들이 멈추어 서고, 사람들의 마음도 움츠려 들었다. 경제적인 상황도 앞날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혼란스럽다. 신앙활동도 심각하게 위축받는다. 예배모임도 위축되고 교회활동도 제한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꼭 마이너스의 시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눈이 녹으면 봄이 오듯 더 소중한 꽃을 피우기 위한 축적의 시간이다.
그랬기에 지혜의 왕 솔로몬은 계절의 변화를 이렇게 표현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전 3:11). 겨울은 겨울대로 아름답고, 봄은 봄대로 아름답다는 뜻이다. 고난과 축복, 슬픔과 기쁨, 사랑과 미움, 이 모든 것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더 큰 열매를 향해 진행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려운 때일수록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야 한다. 말씀과 성령으로 영성을 축적하고, 기도하고 격려하며, 서로를 세워주어야 한다. 그래야 다가올 새 봄에 더 큰 비전을 향해 뛰어 오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