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권수 목사의 종교칼럼]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성경이야기(112)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2)
출애굽 이후 단 한 번도 전쟁에서 패한 적이 없던 이스라엘은 여리고성을 점령한 후 여리고 북서쪽에 있는 아이성과의 전투에서 처음으로 패하게 된다. 그로 인해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은 큰 두려움에 빠졌다. 이스라엘이 패배한 원인을 조사한 결과 유다지파의 아간이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한 죄 때문이었음을 알게 된다.
아간의 죄를 처단하자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두려워하지 말라 놀라지 말라 하시며 군사를 다 거느리고 일어나 아이로 올라가라 보라 내가 아이 왕과 그의 백성과 그의 성읍과 그의 땅을 다 네 손에 넘겨 주었으니” (수8:1)라고 하시며 아이성을 점령할 전략을 알려 주셨다.
여리고성을 점령할 때는 6일 동안 매일 성을 한 번씩 돌고 7일째는 일곱 번 돌고 소리를 지르라고 하셨으나 아이성을 점령할 때는 아이성 뒤에 복병을 두고 공격하라고 다른 전략을 주셨다. 하나님에게서 아이성을 점령할 전략을 들은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의도를 정확히 알았고 이해할 수 있었다. 아이성 백성들은 이스라엘과 싸워 이미 한 번 승리했기에 그들에게는 교만한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아이성 뒤에 복병을 매복시키고 이스라엘이 아이성과 싸우다 패배한 듯 후퇴하면 아이성 백성들이 또 다시 승리하는 줄 알고 이스라엘의 뒤를 좇아 올 것이기에 그때 복병들로 하여금 무방비 상태인 아이성을 점령하도록 하신 것이다.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이런 전략을 정확히 깨달았기에 하나님의 말씀대로 밤에 아이성 뒤에 복병을 매복시키고 나머지 병사들을 이끌고 성읍 앞에서 아이와 전쟁을 하는 전략을 세웠다. 그리고 여호수아는 매복할 병사들에게 ‘자신과 모든 백성이 아이성으로 나아가면 아이성 백성들이 처음과 같이 우리를 치러 나올 것이다. 그때에 우리가 그들 앞에서 패한 척하며 도망하면 그들이 나와서 추격하며 이스라엘이 처음과 같이 우리 앞에서 도망한다 하고 우리를 좇아올 것이다. 그들이 성읍에서 멀리 나오면 복병들은 매복한 곳에서 일어나 그 성읍을 점령하도록 명령’하였다(8:5-7).
그날 후 밤에 아이성 뒤에 약 5000명을 매복시키고 여호수아는 나머지 병사들을 데리고 아이성 앞에 있는 골짜기에 진을 쳤다. 아이성 뒤에 복병들이 있는 줄 알지 못한 아이 왕은 아침 일찍 일어나 골짜기에 있는 여호수아를 공격하였다. 여호수아는 계획대로 아이 왕과 싸우다 거짓으로 패한 척하며 광야의 길로 도망쳤다. 하나님의 전략은 그대로 적중했다. 아이 왕과 그의 백성들은 이스라엘의 전략을 알지 못하고 이번에도 승리하는 줄 알고 아이 성문을 활짝 열어놓고 이스라엘을 추격하였다.
여호수아의 유인으로 아이 백성들이 성읍에서 멀리 나오자 여호수아는 뒤돌아서 아이 왕과 그의 백성들을 급습하였다. 여호수아가 돌아서서 아이의 병사들과 싸울 때 아이성 뒤에 매복해 있던 복병들은 활짝 열려 있는 아이성으로 들어가 그 성읍을 점령하고 불을 놓았다. 이스라엘을 뒤쫓던 아이 병사들은 여호수아가 역습을 가하자 성읍으로 다시 돌아가려 했으나 뒤돌아 본즉 그 성읍은 이미 불타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다시 성읍으로 돌아갈 수도 없었고 완전히 포위되어 마치 독 안에 든 쥐와 같은 신세가 되었다.
이 전쟁으로 아이 사람들은 1만2000명이 죽었으며 성읍은 완전히 진멸되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작전 지시에 따라 아이성도 온전히 점령할 수 있었다. 아이성은 가나안 땅에서 점령한 두 번째 성읍이기에 그곳에서 탈취한 전리품들은 모두 이스라엘의 몫이 되게 하셨다.
아이 왕과 그의 백성들은 이스라엘에게 처음으로 전쟁에서 패하는 수치를 안겨준 성읍이었다. 여호수아는 이를 용서할 수 없었기에 그들이 겪은 수치를 제거하기 위해 아이 성읍을 불살라 완전히 황폐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 오늘까지도 아이성의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을 만큼 그 성은 완전히 진멸되었던 것이다. 하마통독학교(HaMa Bible Academy)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