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건강을 지키는 것은 도덕적 의무"
"백신, 코로나19 예방의 합리적 해결책"
주 교황청 외교단 신년하례식에서 언급
프란치스코 교황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백신접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교황은 10일 주 교황청 외교단을 대상으로 한 신년하례식에서 팬데믹과의 싸움에서 이기려면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면역력을 갖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교황은 "코로나19가 계속해서 사회적 고립을 초래하고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면서 "동시에 효과적인 백신접종이 이뤄진 곳에서는 심각한 질병의 위험이 감소했다는 점 역시 알게 됐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백신이 마법의 치유 수단은 아니지만 질병예방을 위한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임은 분명하다"고 부연했다.
이와 동시에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히거나 '가짜 뉴스'에 근거해 백신접종을 거부하는 행태도 따끔하게 비판했다.
교황은 "슬프게도 우리가 사는 세상의 이데올로기적 분열 현상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사람들은 자주 이데올로기의 영향을 받으며 이는 근거 없는 정보 혹은 빈약한 팩트에 의해 강화된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이어 "우리 각자는 자신의 건강을 돌볼 책임이 있으며 이는 곧 주변 사람들의 건강을 존중하는 것"이라며 "건강을 지키는 것은 도덕적 의무"라고 역설했다.
교황은 아울러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필수 의료서비스와 백신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포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특히 전 세계 누구나 코로나19 진단 기구와 백신, 치료 약물에 접근할 수 있도록 관대한 '공유 정책'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세계무역기구(WTO)와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와 같은 기구가 독점 방지를 위한 법적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