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권수 목사의 종교칼럼]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성경이야기(111)
이스라엘의 첫 패배와 그 원인
이스라엘은 총사령관이신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함으로써 힘도 안 들이고 불과 1주일만에 여리고성을 점령할 수 있었다. 여리고성을 점령할 때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에게 그 성과 그 가운데 있는 모든 것은 여호와께 온전히 바치도록 하였고 기생 라합과 그 집에 동거하는 자들은 모두 살려 주도록 명령하였다(수6:17).
이스라엘에 속한 사람이든 짐승이든 처음 난 것은 하나님의 것이기에 처음 얻은 모든 것은 하나님께 드려야 했다(출13:2). 여리고성은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서 정복한 첫 번째 성이었기에 여호수아는 여리고 성에서 획득한 모든 전리품을 하나님께 온전히 바치도록 했던 것이다.
또한, 기생 라합은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안목을 가지고 있었기에 두 정탐꾼을 도와 하나님의 뜻이 순조롭게 성취되도록 협조한 여인이었다. 그래서 정탐꾼들이 라합과 약속한 대로 여호수아는 라합과 그 집에 동거하는 자들을 모두 살려 주도록 했던 것이다.
여호수아가 여리고성을 정복한 후 하나님께 바칠 전리품에 절대로 손을 대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자(수6:18) 대부분의 이스라엘 사람은 여호수아의 명령에 순종하여 여리고성에서 획득한 전리품을 구별하여 하나님께 온전히 바쳤다.
그러나 유다 지파의 자손 중에 아간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여호수아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고 여리고성에서 획득한 전리품 중 일부를 하나님께 바치지 않고 몰래 숨기어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하였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던 여호수아는 여리고성을 함락한 여파를 몰아 여리고 성 북서쪽에 위치한 아이성을 점령하려고 계획하였다. 고고학자들에 의하면 아이성의 크기는 여리고성보다 큰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견고한 여리고 성에 비하면 아주 취약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아이성을 정탐하고 돌아온 정탐꾼들이 ‘백성을 다 올라가게 하지 말고 오직 2000~3000명만 올라가 아이를 치게 하소서 그들은 소수이니 모든 백성을 보내어 수고롭게 하지 마소서’(수7:3)라고 보고한 것을 보아 알 수 있다.
여호수아는 정탐꾼들의 보고에 따라 이스라엘 중에서 3000명만을 보내 아이성을 점령하도록 하였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난공불락의 여리고 성을 쉽게 함락했던 이스라엘이 힘없고 취약해 보였던 아이성과의 전쟁에서는 패배한 것이다.
이 전쟁에서 이스라엘은 불과 36명 쯤 죽었음에도 마치 큰 전쟁에서 패배한 것과 같이 여호수아와 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마음이 녹아 물 같이 될 정도로 두려워하며 안절부절 못하였다.
이스라엘 자손은 출애굽하여 홍해에서 애굽 군대가 몰살 당하는 것을 봤으며, 아멜렉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였고, 요단강 동편 아모리와 바산 왕을 물리치고, 또한 여리고 성을 함락시키는 등 모든 전쟁에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가나안 땅에서 가장 취약한 성 중의 하나인 아이성을 침공하는 데 실패하고 오히려 패배하자 이 소식을 들은 이웃 왕들이 연합하여 침공해 올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스라엘은 안절부절 못하고 마음이 물 같이 되었던 것이다.
이때 여호수아는 왜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되었는지 하나님께 기도하였다(7:7-10). 그때 하나님께서는 그 원인을 알려 주시는데 그것은 이스라엘 자손 중에 하나님의 것을 온전히 바치지 않고 도둑질한 자가 있으니 그를 찾아 죄의 삯을 지불하도록 하셨다(11-15).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지파를 모아 제비를 뽑은 결과 유다 지파의 아간이 뽑힌다. 아간을 문책하자 그는 그가 지은 모든 죄를 자백하게 된다.
그는 전리품 중에서 아름다운 외투를 보자 그것을 가지고 싶었으며, 또한 은과 금덩이를 보자 안목의 정욕을 이기지 못하고 하나님께 드려야 할 것을 도둑질하여 숨긴 것이다. 이 죄로 인해 출애굽 이후 승승장구하던 이스라엘은 처음으로 아이성에서 패배를 경험했으며 그로 인해 큰 두려움에 빠지게 되었다.
하마통독학교(HaMa Bible Academy)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