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권수 목사의 종교칼럼]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성경이야기(110)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을 건너 가나안 땅으로 들어왔지만 이제 그들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시기로 약속한 땅들을 정복해야만 했다. 이스라엘이 점령해야 할 첫 번째 성읍은 바로 두 정탐꾼들을 보내 정탐한 여리고성이었다. 여리고 성은 길갈에서 북서쪽으로 약 2마일(약 3Km)가량 예루살렘에서는 북동쪽으로 약 20마일(약 30Km) 정도 떨어져 있다. 고고학자들에 의하면 그 성의 크기는 약 8에이커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성은 규모는 작지만 외적이 쉽게 정복할 수 없도록 성벽이 두 겹으로 쌓여져 있는 난공불락의 성읍이었다.
일반적으로 전쟁을 하기 위해서는 병사들을 잘 훈련시키고, 필요한 무기들을 만들고, 총사령관의 지휘 아래 모든 지휘관들이 모여 적을 섬멸하기 위한 작전을 짜야한다. 또한 전쟁 중에 일어날 변수들을 생각하며 그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여리고 성을 점령할 전술로 이스라엘의 ‘모든 군사는 6일 동안 그 성 주위를 매일 한 번씩 돌고, 7일째에는 그 성을 일곱 번 돌며 제사장들이 양각나팔을 길게 불 때에 백성은 다 큰 소리로 외쳐 부르라’고 하셨다(수6:3-5). ‘그리하면 그 성벽이 무너져 내릴 것’이라는 것이었다.
이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쟁을 나가는 장수들에게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전술이었다. 성을 점령하기 위해서는 사다리도 놓고, 토사(土沙)를 쌓고, 또한 공성퇴(대포)를 쏘아 성문과 성벽을 무너뜨려야 한다. 이때 여리고 왕은 성문을 굳게 닫고 이스라엘과 싸우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6일 동안 매일 성을 한 번 돌고 7일째는 일곱 번 돈 후 소리를 지르면 성벽이 무너질 것이라 하니 어느 장수도 그것을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전쟁을 할 때 총사령관이 할 일이 있고 일반 병사들이 할 일이 있다. 총사령관은 전쟁에 승리하기 위한 모든 전술을 짜는 것이며 병사들은 총사령관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다. 일반 병사들은 사령관의 모든 전술을 다 알 필요가 없다. 다만 그의 명령에 복종만 하면 된다.
이와 같이 가나안 땅을 정복하기 위해서도 이스라엘이 할 일이 있고 하나님께서 하실 일이 있으셨다. 하나님께서는 총사령관으로서 전쟁에 승리할 모든 전략과 전술을 짜는 것이며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명령대로 여호수아의 지휘 아래 아침 일찍 일어나 여리고 성을 한 번 돌고 진영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 다음날에도 또 그 다음날에도 6일 동안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성을 한 번씩 돌고 진영으로 돌아갔다.
한편 전쟁을 준비하고 있던 여리고 군사들은 이스라엘과 싸우기 위해 무장을 하고 성벽 위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공격은 하지 않고 매일 성을 한 번 돌고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도저히 그들의 전술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자 여리고 군사들은 이스라엘을 조롱하기 시작했다. 드디어 일곱째 날이 되었을 때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명령대로 이른 아침에 일어나 성을 일곱 번 돈 후, 제사장들의 양각나팔 소리와 함께 큰 소리를 질러 외치니 여리고 성벽이 무너져 내렸다(6:20). 참으로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과연 나팔을 불며 소리를 지른다고 성벽이 무너져 내릴 수 있었을까?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라면 여전히 불가능한 일일까? 여기서 우리들이 알아야 할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우리가 우리들이 해야 할 일, 즉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면 하나님께서는 하나님께서 하실 일을 행하신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7일째 성을 일곱 번 돌고 소리를 지를 때 하나님께서는 큰 지진을 일으켜 여리고 성을 흔들어 무너뜨리신 것이다.
이 사건을 통해 우리는 전쟁이 하나님께 속한 것임을 알게 된다. 이와 같이 우리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며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는 2022년에도 우리를 승리의 길로 인도해 주실 것을 믿는다. Happy New Year!
하마통독학교(HaMa Bible Academy)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