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산책, 삶의 산책] 한인 공화당협회 재건을 통한 정치력 신장 방안
최석호
전 어바인 시장
전 가주 하원의원
필자는 이 칼럼을 통해서 발표되는 의견이나 생각은 전적으로 필자의 것이라고 이미 선언했음을 재차 강조하고자 한다. 이제 일반 통념이 될 정도로 우리는 진심으로 또는 우스갯소리처럼 ‘식탁에서는 정치와 종교 얘기는 하지 말라’ 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될 정도로 이 두 가지 토픽은 상당히 민감한 부분이 있어서 잘 못하다가는 의견충돌이 생기고 심지어 싸움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비춰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도 상당히 조심스러운 마음이 있으나 정치를 오래 한 사람으로서 정치라는 게 우리 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내 입에서 정치 얘기가 자주 등장하고 이 칼럼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것을 발견한다. 독자들의 양해를 미리 구하면서 내가 구상하는, 소위 말해서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을 위한 구상안을 말해 보고자 한다.
'정치력 신장' 이라는 정의가 무엇인가부터 따져야 하는데 여러 가지 중에 오늘 다루고자 하는 것은 우선 어느 누군가 정치 선배가 후배들에게 정치에 ‘입문’하는 길을 먼저 안내하고 교육하고 관심을 유발시켜서 그 사람이 장차 정치 후보자가 되거나 아니면 다른 후보의 선거운동에 참여해서 정치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게 만드는 일도 ‘정치력 신장’ 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나는 공화당에 속하기 때문에 우선 공화당의 정치력 신장부터 시작해야 된다고 말하고 싶다. 내가 일전의 칼럼에서 언급했다시피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라는 것은 일당의 독재가 아니라 힘의 균등 속에서 서로 견제가 필요하다고 믿는데 내가 사는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그 균형이 너무나 오랫동안 또 너무나 많이 깨져있다는 사실에 근거해서 말하는 것이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라는 속담과 같이 내가 속한 커뮤니티부터 시작해서 우선 동조하는 한인들을 모아서 내가 걸어온 길을 안내하고 관심을 일으켜서 한인 공화당 주변 확대부터 시작을 하는 것이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관심있을 만한 사람들을 불러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오렌지카운티 공화당 중앙위원회에 초청해서 정치가 이뤄지는 현장교육을 시키고 또 중요한 것은 같은 동기로 모인 동료들을 따로 만나서 친교를 맺게 하고자 한다.
한인 회원들 간의 친목을 다지는 의미에서 중앙위원회가 모이는 날이나 다른 적당한 날을 택해서 식사도 하고 별도 회의를 하며 필요한 ‘교육’을 실시할 계획도 갖고 있다.
선거철이 다가오면 각자가 사는 지역에서 자신들의 출마의사 타진을 하도록 하고 격려하고 후보가 나오면 그 후보를 위한 지지와 후원활동 계획을 세울 수도 있다. 아니면 회원이 속하는 지역의 교육위원, 시의원 혹은 주정부 후보들 중에서 각자가 선택해서 한 후보를 위한 자원봉사자로 일을 하면서 선거운동 방법을 몸소 익히는 훈련도 장려하고자 한다. 다른 후보를 위해서 선거운동에 참여함으로써 나중에 본인이 후보가 되는 날에는 이미 선거운동에 필요한 것들을 몸에 익힌 다음이 되었으니 훨씬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될 것이다.
또한 이러한 자원봉사자 활동을 통해서 부수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일은 만약 지지하던 후보가 당선이 된다면 그 사무실의 직원이나 아니면 그 후보가 임명할 수 있는 지방 커미셔너 등의 임명직에도 기회가 주어질 수 있는 가망성이 열린다. 대개는 시 단위에서는 그 시의 커미셔너 등이 있는데 이렇게 해서 발을 들여 놓게 되면 시 행정에 대한 지식이 생겨서 나중에 시장이나 시의원에 출마를 한다면 이력서에도 들어 갈 수 있고 또 그만큼 시의 형편을 잘 알게 되니 후보자 토론에서도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되는 잇점이 생긴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한인들이 정계에 진출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바로 이게 한인 정치력 신장의 길이 아닌가? 내 욕심이라면 한인 모두가 공화당협회에 속해서 우리의 정치력이 신장된다면 좋겠으나 그렇지 않고 다른 당에 꼭 속해야 할 이유가 있다면 선호하는 당의 중앙위원회에 나가서 배우는 길을 열라는 조언을 하고 싶다.
독자 중에 오렌지카운티 한인 공화당협회 활동에 참여 할 관심이 있는 분은 필자에게 연락하면 된다. (drsteven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