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 Law] LA다저스와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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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 Law] LA다저스와 노조

웹마스터

김해원

변호사


최근 LA한인타운에 있는 한 한식당 종업원들이 노조를 결성했다고 해서 화제가 됐다. 개인이 소유한 미국 내 한인식당 중 최초로 노조가 결성되었기 때문에 이번 노조결성이 앞으로 남가주 한인 요식업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현재 LA한인타운에만 최소 550개 식당이 영업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한인사회에 노조가 결성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역시 한인이 많이 진출했던 세차업계에 10년 전 노조가 결성됐다. 요식업계처럼 당시에 세차업계도 노동법 분쟁이 잦았기 때문에 그 해결책으로 단체노동협약을 했던 것이다.


당시 단체노동협약을 체결한 세차장 업주들은 직원들의 법정 노동시간 및 휴식시간을 보장하며 노동분규가 발생했을 경우에도 업주와 직원들은 일방적인 직장폐쇄(lockout)나 파업을 하지 않기로 하는 대신 중재를 위한 노조의 사전협상을 인정하기로 했다.


그런데 10년 뒤 한인 세차업계는 대부분 자동 무인세차장으로 바뀌고 있다. 오렌지카운티의 한 세차장 클라이언트는 물가상승으로 손님이 없어서 주말에도 오후 3시면 문을 닫아야 한다고 걱정했다. 이 세차장도 자동세차장으로 바뀔 계획이다. 이미 무인세차장으로 바꾼 벨플라워의 클라이언트는 직원수도 줄고 노동법 문제도 걱정할 필요가 없어서 너무 편하다고 좋아했다.


한편 다저스타디움은 노조의 직장폐쇄 위협으로 42년 만에 유치한 메이저리그 올스타 게임이 엉망이 될 전망이다. 다저스구장에서 식음료 판매인, 서버, 바텐더, 스위트 직원, 요리사, 디시워셔 등으로 근무하는 약 1500명이 가입된 노조가 99%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의했는데 하필이면 올스타 게임 주말을 맞아 파업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노조 관계자들은 지난주 폭스스포츠 라디오에 출연해 가족들이 아픈데 제대로 건강보험이 제공되지 않아서 걱정이라며 눈물의 호소를 하면서 다저스를 여전히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 노동자들은 다저스가 아닌 다저스와 계약한 시카고 소재 레비레스토랑이라는 하청업체와 계약된 상태인데 사측과 지난 몇 달 동안 이어온 협상이 지체되자 올스타 게임 파업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이다. 레비레스토랑은 세계에서 6번째로 큰 회사인 콤파스그룹의 자회사인데,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에 3만2000명의 요식업 종업원들을 대표하는 노조인 '유나이트 히어 로컬 11'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내에는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스타벅스, 아마존, 애플 등 사업장의 노조조직 시도가 2015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2일 보도했다. 고용 전문가들은 노조가 많이 조직되면 고용주가 임금, 근무여건 관련한 규정을 바꾸도록 압박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미국 기업들은 노조결성을 막기 위해 노조 비방 선전물 게재, 노조파괴 컨설턴트를 고용하고 있다. 이미 노조가 결성된 스타벅스는 영업 방해 등의 이유로 노조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하며 노사갈등도 확대하는 모습이다.


다저스타디움이나 대기업들은 노조와의 협상 실패로 파업을 해도 스태핑 인력회사들을 통해 대체인력을 가용할 수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 규모도 되지 않는 한인업소들은 파업시 대체인력을 고용할 만한 경제적 여력이 없다. 그렇다고 모든 한인업소들이 최근 한국에서 수입한 서빙 로봇을 도입해 운영할 수 있 

을까. 인력난 해소를 위해 사람 대신 서빙 로봇의 도입을 늘리면 그것이 과연 노조를 통한 상생의 길을 고용주와 종업원들이 걷는다고 볼 수 있을 지 의문이다. 문의 (213) 387-1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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