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Boyz’ 한국차만 훔친다… 미 전역에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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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Boyz’ 한국차만 훔친다… 미 전역에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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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턴카운티 셰리프국이 제공한 애틀랜타 절도사건의 CCTV 영상.          /CBS46 뉴스화면


밀워키, 신시내티, 애틀랜타 등 등장 

두 달새 200건 이상 집중된 지역도

틱톡 등서 10대들 놀이문화처럼 번져

경찰 “주머니 칼로 몇 초 안에 시동”

제조사 측 “연방 안전기준은 충족해”



최근 틱톡이나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 전역에 유행처럼 번지는 해시태그가 있다. ‘#Kia Boyz’다. 좋게 해석하면 ‘기아차를 타는 아이들’이지만 실제는 충격적인 의미다. 기아차만 노려서 훔치는 아이들이라는 뜻이다. 심지어 기아차뿐만이 아니다. 현대차도 이 범주에 포함된다. 즉 ‘기아, 현대차만 표적으로 하는 차 도둑들’이라는 의미다.


조지아주 애틀랜타를 커버하는 CBS46는 20일 “‘Kia Boyz’가 애틀랜타에도 나타났다”며 2019년식 기아 쏘울 소유주인 리차드 엘드리지의 피해 사례 들어 그 심각성을 전했다.


뉴스에 따르면 엘드리지는 지난 7일 아파트 파킹랏에 멀쩡히 세워둔 자신의 차량이 감쪽같이 사라졌음을 깨달았다. 분명히 잠금장치가 걸려있었다고 기억하는데 마술처럼 없어진 것이다. 감시카메라를 확인해 보니 10대 아이들로 보이는 일당 4명이 밤 11시께 주차장에 침입해 엘드리지의 쏘울을 훔쳐간 뒤, 이 아파트에서 또다른 기아차 2개를 끌고 나간 것을 확인했다.


엘드리지는 CBS46에 이 사건이 미 전역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새로운 범죄 트렌드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밀워키와 신시내티, 세인트폴 같은 도시의 사법기관에서 릴리스한 경고를 공유하기도 했다. 10대 젊은이들이 2012년 이후 기아차와 2015년 이후 현대차 일부 모델을 집중 타겟으로 도난 사건을 일으키고 있으니 유의하라는 내용이다.


심각한 범죄행위지만, 10대들은 #kiaboyz라는 해시태그를 이용해 자신들이 차를 훔치는 장면, 운전하는 동영상을 틱톡이나 유튜브에 올려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도 한다. ‘놀이’의 한 방편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가 크다. 엘드리지는 “이런 행태가 미 전역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대부분 아직 운전면허도 받지 못할 어린 나이의 청소년들이 저지르고 있다”며 경각심을 촉구했다.


뉴스는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의 경우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으로 꼽히는데, 기아차 도난사건이 1300%나 증가했다는 보고가 있다고 소개했다. 세인트폴이 위치한 램지카운티의 셰리프 대리 마이크 마틴은 “아마도 용의자들이 해당 모델에 대한 뭔가 기술적 해법을 알고 있는 듯하다. 주머니칼 같은 간단한 장비로 USB 포트를 조작해서 몇 초 내에 시동을 거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미시건주 그랜드피스 지역에서는 5월 1일부터 7월 7일까지 기아와 현대차에 대한 256건의 절도 및 미수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abc13이 보도했다.


토미 지(Tommy G)라는 유튜버는 이들의 얘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Kia Boys Documentary-A Short Story of Teenage Car Theft(https://www.youtube.com/watch?v=fbTrLyqL_nw&ab_channel=TommyG)’를 통해 이들에 대한 좀 더 상세한 얘기를 전했다. 많을 때는 한 지역에 100명 넘는 ‘Kia Boyz’가 활동하기도 하며, 그 중에는 10~11세의 연령대도 있다는 얘기다. 이 동영상은 현재 22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기아아메리카는 CBS46의 취재에 “기아아메리카는 해당 지역에서 일부 트림 레벨 자동차의 도난이 증가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아메리카도 역시 CBS46와 인터뷰에서 “본사는 지역 자동차 절도 사건이 증가하는 데 우려를 표하고 있다. 고객과 지역사회의 안전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이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답변했다.


기아와 현대차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이 연방 자동차 안전표준을 충족하거나 초과한다고 말했다. 문의 사항은 기아 소비자지원센터 1-800-333-4542(4Kia) 또는 현대차 소비자지원센터 (800) 0633-5151로 문의하면 된다.


자동차 도난방지를 위해서는 ▲바퀴에 잠금장치를 걸고 ▲차 문을 확인하며 ▲알람 작동을 체크하고 ▲조명이 밝은 곳이나 지정된 차고에 주차하고 ▲카메라 감시시스템이 있는 곳을 택해야 한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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