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우승했어요" 나달·시비옹테크 프랑스오픈 테니스 남·녀부 정상
5일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 남자단식 결승에서 승리한 라파엘 나달이 우승트로피를 깨물며 감격해 하고 있다.(위) 전날(4일) 여자부 단식에서 우승한 이가 시비옹테크가 트로피를 들고 좋아하고 있다. AP
나달,14번째 대회우승, 메이저 22회 정상
시비옹테크 최근 6개대회 우승하며 35연승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에서 라파엘 나달(35·스페인)과 이가 시비옹테크(21·폴란드)가 차례로 남녀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나달은 5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를 2시간 18분 만에 3-0(6-3 6-3 6-0)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나달은 이날 승리로 자신이 보유한 메이저대회 남자단식 최다 우승기록을 22회로 늘리며 이 부문 공동 2위에 자리한 '라이벌'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로저 페더러(47위·스위스)와 격차를 벌렸다. 나달은 우승상금으로 220만유로를 받았다.
클레이코트에 매우 강한 모습을 보여 '흙신'이라는 별명이 붙은 나달은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서 결승 14전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나달은 프랑스오픈 데뷔 무대였던 2005년 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18년간 총 14차례나 결승에 올랐다.
만 36세인 나달은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도 썼다. 이전까지는 안드레스 히메노(스페인)가 1972년 대회에서 34세의 나이로 우승한 것이 최고령 기록이었다.
한편, 전날(4일) 끝난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시비옹테크가 코코 고프(미국)를 2-0(6-1 6-3)으로 제압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20년 이 대회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메이저 단식 우승을 차지한 시비옹테크는 남자부서 우승한 나달과 마찬가지로 우승상금 220만유로를 받았다.
시비옹테크는 또 올해 2월 이후 35연승을 내달리며 최근 출전한 6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35연승은 2000년 이후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단식 최다 연승 타이기록이다.
2000년 비너스 윌리엄스(미국)가 35연승을 달성한 이후 22년 만에 나온 WTA 투어 단식 35연승이다. 2000년 이전까지 통틀어서는 1984년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의 74연승이 WTA 투어 단식 최다 연승 기록이다.
올해 41세인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의 퇴조가 뚜렷하고, 지난해 윔블던과 올해 호주오픈을 제패하며 세계 1위에 등극했던 애슐리 바티(호주)가 지난 3월 갑자기 은퇴하면서 시비옹테크가 새로운 여자 테니스의 강자로 떠올랐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