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사업가, 시카고에 첫 카지노 문 열어
한인 사업가 김수형(오른쪽) 발리스 회장이 3일 개관식에서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시카고 선타임스·연합뉴스
도심 상업지구에 임시 영업장 오픈
2026년 개장 목표로 영구시설 건축 중
한인 사업가가 '카지노 금지구역'이던 시카고에 첫 카지노를 오픈했다. 3일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시카고시의 첫 카지노 사업 운영업체로 선정돼 17억달러 규모의 최첨단 시설을 짓고 있는 대형 카지노 리조트 사업체 '발리스'(Bally's Corp)가 도심 상업지구의 유서 깊은 건물 '메다이나 템플'(지하 1층·지상 4층)을 임시 영업장으로 개조하고 이날 개관식을 했다.
개관식에는 지난해 시카고의 첫 번째이자 유일한 카지노 사업권을 공개입찰로 따낸 뉴욕 출신 한인 사업가 수 김(48·한국명 김수형) 발리스 회장과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 제시 화이트 전 일리노이 총무처 장관 등을 비롯한 지역 정·재계 인사들이 참여했다.
존슨 시장은 이 자리에서 "카지노 사업을 통해 거두는 세금을 (만성적자 상태인) 경찰·소방 공무원 연금 기금을 지원하겠다. 이곳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아니라 시카고를 실질적으로 강하고 활기찬 도시로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발리스는 지난달 9일부터 메다이나 템플에 56세트의 테이블 게임과 750여 대의 슬롯머신을 설치하고 시범영업을 해왔다.
시카고 폭스뉴스는 발리스가 메다이나 템플에서 임시영업을 하는 동안 시카고시는 연 5000만달러의 세수를 거두게 된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시카고 카지노 고객은 다른 곳에 비해 더 젊고 테이블 게임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이곳 주민과 여행객의 인구 구성이 반영된 듯하다"고 말했다.
발리스는 시카고 도심 서편,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의 인쇄시설이 있던 시카고 강변에 총 17억4000만달러를 투입해 슬롯머신 3400대·테이블 게임 173세트가 놓인 초대형 카지노와 객실 500개 규모의 호텔, 레스토랑, 바, 좌석 3000개의 대형 라이브 공연장 등을 갖춘 최첨단 복합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를 세울 계획이다. 개장 목표는 2026년이다. 발리스는 영구 시설이 문을 열면 연 8억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카고를 관할하는 일리노이주는 2019년 세수 증대를 목표로 시카고 시내에 최초의 카지노 설립을 허용하고 도박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시카고시와 일리노이주는 2011년부터 이 같은 입법을 추진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지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