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전망 엇갈려…씨티그룹 "내년 70달러로 하락"
OPEC "석유산업 투자 부족, 100달러 가능"
국제유가 흐름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배럴 당 100달러까지 간다는 전망이 우세하더니, 내년에 배럴 당 70달러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내 3대 은행인 씨티그룹의 에드워드 모스 원자재 리서치부문 글로벌 본부장은 3일 분기 전망보고서에서 "브렌트유에 대해 올해 4분기 평균 82달러, 내년 평균 74달러로 약세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고 야후 파이낸스가 3일 전했다.
국제유가는 원유 소비가 사상 최대로 급증한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여파로 지난 3분기 28% 상승했다. 러시아의 수출 제한도 상승세를 부채질했다. 하지만 4분기 들어 하락세로 돌아서고 2024년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는 게 씨티그룹의 관측이다.
미국과 브라질, 캐나다, 가이아나 같은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비(非)회원국의 생산량이 늘고 있고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수출이 증가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국제유가가 지난달만 해도 90달러를 넘자 100달러 돌파도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많았다. 골드만삭스가 향후 12개월 내 1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고 RBC캐피탈도 100달러 도달을 가시권에 뒀다고 관측했다. 앞서 씨티그룹도 100달러대가 지속 불가능하다면서도 단기간에 이 가격을 넘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80달러대로 내려가자 강세론은 힘을 잃는 모습이다. 전날(2일) 11월 인도분 WTI 선물 가격 종가는 배럴당 88.82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97달러(-2.17%) 하락했고,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49달러(-1.62%) 내린 배럴당 90.71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하이탐 알가이스 OPEC 사무총장은 전 세계적으로 석유산업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다면서 유가의 고공행진을 점쳤다.
알가이스 사무총장은 전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석유가스박람회(ADIPEC) 에너지 회의를 계기로 가진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2045년까지 석유산업에 최소 12조달러의 투자가 필요하지만, 과소 투자가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