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해역 내 원유 시추 영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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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 해역 내 원유 시추 영구 금지<2024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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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민(오른쪽 두번째) 의원은 작년 헌팅턴비치 유출 사고 때도 시추 작업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 의원의 팔짱을 끼고 격려하는 오른쪽은 여배우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폰다. 데이브 민 의원 사무실 제공




데이브 민, 발의안 SB953 제출

3개 유정 시추작업 중단시켜야

헌팅턴비치 유출 되풀이 '안돼'



가주 인근 해안에서 이뤄지는 원유 시추작업을 영구적으로 중단시키야한다는 법안(SB953)이 제출됐다. 민주당 소속의 데이브 민 가주 상원의원이 발의했다.


어바인과 터스틴, 뉴포트비치 등 37지구 일대를 선거구로 가진 데이브 민 의원은 9일 “충분히 충분하다(Enough is enough)”며 “우리 바다의 원유 채굴 장치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면서, 그것을 하루빨리 끝내야 한다는 결심이 더욱 굳어졌다”며 변화가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했다.


민 의원이 제출한 발의안에 따르면 2024년부터 캘리포니아 연안의 주 정부 통제 수역 내에 있는 11개의 임대 장치와 현재 가동 중인 3개 유정의 시추작업을 중단시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은 지난 해 10월 헌팅턴비치 앞에서 벌어진 유출 사고로 기름 12만 갤런 이상이 흘러나와 인근 생태계를 위협한 사건에 기인한다.


민 의원은 “현재 사용되는 생산 시설은 1960~70년대부터 운영돼 노후화한 상태”라며 “정유사들이 이를 개선할 인프라에 투자하는 대신 자본 규모가 작은 사업체에 매각 또는 임대를 주면서 계속 문제가 발생할 소지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헌팅턴비치 유출 역시 휴스턴에 본사를 둔 앰플리파이 에너지가 자회사인 베타 오프쇼어를 통해 시추 작업을 펼치다가 41년된 송유관이 손상되며 일어난 사고로 조사됐다.


가주 해역에는 총 24개의 유정에서 시추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 중 가주 정부가 통제할 수 있는 구역에 있는 것은 3개 뿐이다. 나머지 21개는 연방 수역에 위치해 SB953이 통과된다고 해도 영향을 미칠 수 없다. 하지만 민 의원은 “가주 의회가 시작하면, 연방 의회도 호응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서부원유협회(Western States Petroleum Association·WSPA) 케빈 슬래글 대변인은 “시추 금지조치가 시행된다면 우리는 더 많은 에너지를 외국에서 수입해야 한다”며 “이로 인해 많은 일자리가 사라지고, 폐기될 장비나 장치의 처리도 과제로 남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가주 근해에는 20세기 초반부터 수백개의 유정(油井·원유를 퍼내는 샘)이 개발됐으나, 잦은 유출 사고로 인해 의회가 규제를 시작했고, 우여곡절을 겪으며 지난 1994년 해안 전체에 대한 원유와 천연가스 임대 제한을 해제시켰다.


한편 LA시의회도 지난 달 26일 새로운 유정 개발을 금지하고 수백 개에 달하는 기존 시설도 5년 이내에 단계적으로 폐쇄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시추 과정에서 생기는 대기오염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민원을 수용한 것이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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