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고용시장… 대졸자들 '함박웃음'
강력한 고용시장이 펼쳐지면서 올해 대졸자들이 미소짓고 있다. 지난 5월 열린 2022년 USC 졸업식 모습. /USC
고용주 56% "신입사원 채용 늘리겠다"
전국 실업률 3.6%, 역대급으로 낮아
대졸자 평균연봉 5만5000달러
올해 대학을 졸업한 미국인들이 표정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고용시장이 매우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미대학·고용주협회(NACE)가 최근 고용주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6%가 “올해 대학을 졸업한 신입사원 채용을 늘리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31.6%나 증가한 수치이다.
잡서치 전문사이트 ‘집리크루터’의 줄리아 폴락 수석 경제분석가는 “2020년과 2021년 대졸자들은 팬데믹에 따른 고용주들의 대규모 해고 및 채용 동결로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는 180도 다른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며 ”팬데믹 이전보다 일자리가 65% 증가했다”고 말했다.
현재 구직자 1명 당 일자리 2개가 오픈돼 있다고 집리크루터는 분석했다. 이로 인해 고용주들은 덜 까다로운 채용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사회초년생들이 어렵지 않게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19년에는 고용주의 73%가 구직자의 대학 GPA를 고려했지만, 지금은 그 비율이 43%로 줄었다.
지금 같은 고용시장에서 기업들은 다양한 베네핏 패키지를 내걸고 직원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401(k) 매칭, 건강·치과보험, 스탁옵션, 학생융자빚 상환 지원, 융통성 있는 유급휴가, 최대 1만달러의 계약 보너스 등이 고용주들이 던지는 미끼들이다. 폴락 분석가는 “올해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이 고용계약을 체결할 때 받는 평균연봉은 5만5000달러 수준으로 꽤 괜찮은 편”이라고 전했다.
현재 미국 실업률은 3.6%로 역대급으로 낮다. 하지만 주별로 편차가 크다. 유타주는 1.9%에 불과하지만 뉴멕시코주는 5.3%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낮은 지역에서 구직활동을 하면 원하는 직장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한다. 북가주 샌호세,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인디애나주 포트웨인, 콜로라도주 보울더, 텍사스주 오스틴,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쉬빌, 버지니아주 해리슨버그, 몬태나주 미쏘울라, 아칸소주 파예트빌 등이 가장 실업률이 낮은 지역들이다.
집리크루터에 따르면 엔터테인먼트, IT, 엔지니어링, 비즈니스, 과학, 교육, 법률, 비영리기관, 제조업, 부동산, 여행업, 에너지, 건설업, 요식업 등이 현재 번창하는 업종들이다. 이들 업종에서 경험을 쌓기 원한다면 지금이 가장 좋은 기회라고 집리크루터는 밝혔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