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독주택 렌트비 "끝없는 상승"
비싼 렌트비와 낮은 공실률이 겹치면서 남가주 주민들이 아파트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AP
남가주는 20년만에 가장 타이트한 마켓
공실률↓ 렌트비↑ 테넌트는 "괴로워"
전문가 "당분간 상승세 멈추지 않을 것"
20년 만에 가장 타이트한 마켓이 형성돼 남가주 주민들이 아파트를 구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서던 캘리포니아 뉴스그룹에 따르면 지난 봄 LA카운티 아파트 공실률은 3.2%, 오렌지카운티(OC)는 2.5%, 인랜드 엠파이어는 2.7%로 팬데믹 발생 전 10년간 기록한 연 평균치인 4~5%보다 훨씬 낮았다.
남가주 아파트 렌트비는 올 들어 무섭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2분기 말 현재 LA카운티는 전년 동기대비 14.1% 오른 월 평균 2407달러, OC는 18.5% 오른 월 평균 2507달러, 인랜드 엠파이어는 16.4% 상승한 월 평균 2002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1년 전보다 LA는 300달러, OC는 400달러나 올랐다. 인랜드 엠파이어의 경우 월 평균 아파트 렌트비가 2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남가주 렌털 마켓은 2021년 여름 이후 뜨거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랜드로드에게 1년치 렌트비를 미리 납부하거나, 랜드로드가 원하는 것보다 더 큰 금액의 렌트비를 내겠다고 제안하기도 한다.
어바인에 있는 2베드룸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인여성 이모(25)씨는 “지난달 랜드로드가 9월부터 렌트비를 무려 619달러나 올리겠다고 통보해 깜짝 놀랐다”며 “매니지먼트 사무실에 항의했더니 마켓상황에 따라 렌트비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씨가 거주하는 아파트는 약 15년 전에 건설됐기 때문에 렌트비를 10% 이상 인상할 수 없도록 규정하는 가주법의 적용을 받지 못한다.
단독주택 렌트비 또한 아파트 렌트비 못지 않게 올랐다. 지난 5월 LA카운티 단독주택 렌트비는 전년 동기대비 10.9% 상승했다. OC의 경우 15.6%, 인랜드 엠파이어는 13.7% 각각 올랐다. 부동산 리서치 전문업체 코어로직의 몰리 보셀 경제분석가는 “고정 모기지금리 및 주택가격이 상승세를 멈추지 않을 경우 단독주택 렌트비는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라며 “지금으로선 렌트비 상승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