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자이언트 스텝' 밟나…FOMC 앞두고 설왕설래
고물가에 0.75% 금리인상 전망
예상을 뛰어넘은 물가상승세에 연방준비제도(Fed)가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더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다시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 연준이 14~15일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인상)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0.75%포인트 금리인상은 지난 1994년이 마지막 사례다.
앞서 연준은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공행진하고 있는 물가를 잡기 위해 3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이어 5월에는 22년 만의 최대폭인 '빅스텝'(0.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75bp 금리인상 가능성에는 선을 긋는 대신 두어 달 더 50bp의 금리인상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시장에서는 연준이 6월과 7월에도 각각 0.5%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 기록적인 물가상승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빅스텝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지적도 고개를 들었다.
지난 10일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6% 상승했다. 이는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에 가장 가파른 속도다. 또한 이날 뉴욕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5월 소비자 물가상승률 기대치 설문조사에서는 향후 1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6.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3년 6월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고치였던 3월 수치와 타이기록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시장에서도 자이언트 스텝에 대한 전망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이날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스와 제프리스 그룹 등은 이번 FOMC에서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투자회사 그랜트 손튼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상승 속도와 비교해 연준의 대처가 늦었고, 연준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며 "이번에 금리를 0.75%포인트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도 지난달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된다는 분명한 증거가 없으면 좀 더 공격적인 통화 정책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