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北 핵실험하면 신규 안보리 결의 추진”
미국을 방문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이 14일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블링컨 장관에 건설적 역할 강조"
워싱턴 DC 특파원 간담회서 밝혀
미국을 방문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은 14일 워싱턴DC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어 “향후 북한이 핵실험을 재개할 경우 유엔 안보리 신규 결의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한 박 장관은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이 대두되고 전술 핵무기 사용마저 거론되는 엄중한 상황에서 북핵 문제가 한미 간의 최우선 과제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그는 또 “특히 블링컨 장관에게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 중국의 건설적 역할이 중요하며 중국과 함께 소통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이 핵실험을 포함한 도발을 하면 중국과 러시아도 반대할 명분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관련해 미국이 추진한 신규 안보리 결의안은 지난달 거부권을 가진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채택이 무산됐지만,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당국자는 “(한·미의) 독자적인 제재도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해 추진하는 것으로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오는 29~30일 스페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때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 직접적 답변은 피하면서도 “다자 정상회의 계기에 관련된 정상들이 만남을 가지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전날 박 장관이 언급한 ‘한미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정상화'는 일본의 수출규제나 과거사 등 다른 현안과 동시에 해결하려는 구상인가를 묻는 질문에 이 당국자는 “지소미아가 앞으로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일반론적 차원”이라고 답했다. “일본과 협의를 거쳐 (여러 현안을) 차근차근 풀어갈 생각”이란 것이다.
한편 박 장관은 이날 오후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간담회 기조연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방한했을 때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어떻게 이게 가능한가. 반도체는 원래 미국 기술인데 지금 한국에 세계 최대의 공장이 있다”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민주주의, 창의력, 혁신 덕분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김진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