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9일] 반도체 수요 침체 우려에 하락 마감
9일 뉴욕증시는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하락했다. /AP
나스닥지수 사흘 연속↓
기술주 투자심리에 '찬물'
뉴욕증시는 9일 반도체를 비롯한 여러 업종 대표 기업들의 실적부진 전망에 하락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58.13포인트(0.18%) 내린 3만2774.41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7.59포인트(0.42%) 떨어진 4122.47에, 나스닥지수는 150.53포인트(1.19%) 하락한 1만2493.93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위주로 구성된 나스닥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인사들이 지난주 후반 잇따라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을 내놓은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특히 미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반도체 수요 침체를 이유로 연달아 가이던스(실적 전망치)를 낮춘 것이 기술주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전날 엔비디아가 2분기 매출이 전분기보다 19%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고한데 이어 마이크론도 이날 메모리 반도체 수요 약화로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 그 여파로 마이크론은 3.7%, 엔비디아는 4.0% 각각 하락했다.
실적 우려로 주가가 급락한 종목은 반도체주만이 아니었다. 코로나19 백신 수요 감소에 따라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낮춘 바이오기업 노바백스는 하루에만 29.6% 폭락했고, 크루즈 회사 노르웨이지언 크루즈라인은 부진한 2분기 실적 탓에 10.6% 급락했다. 장 마감 후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 샐러드 체인 스위트그린도 시간 외 거래에서 20% 넘게 급락 중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에서 '돈나무 언니'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유명투자자 캐시 우드가 이끄는 투자회사 아크인베스트는 전날 엔비디아 주식을 대거 '저가매수'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10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다리며 관망세를 보였다.
지난 6월 9.1% 치솟은 CPI 상승률은 최근 유가급등세 완화에 힘입어 지난달 8.7% 올랐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