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26~30일)] 금리인하 기대 이어질까…중동 무력충돌은 변수
엔비디아 실적·PCE가격지수 발표도 주목
이번 주(26~30일)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말사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무력충돌로 지정학적 긴장이 커진 것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스라엘은 25일 레바논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의 공격 조짐을 포착했다며 선제공습에 나섰으며, 직후 헤즈볼라도 지난달 고위 지휘관 사망의 책임을 물으며 이스라엘에 보복을 개시했다.
지난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 한 주간 다우존스지수는 1.27% 올랐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45%, 1.40% 올랐다.
뉴욕증시는 물론 전 세계 금융시장은 지난 22일 있었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에 들썩이고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잭슨홀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정책 조정의 때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연준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0여 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덮치자 인플레이션에 대항한 전쟁을 벌여왔다. 가파른 물가상승률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했고, 그 결과 현재 5.25~5.5%인 연방기금금리는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한 지속가능한 경로를 향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강해졌다"며 드디어 인플레이션에 대항한 전쟁이 끝나감을 시사했다. 또, 냉각하고 있는 미국의 고용시장을 지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노동시장 여건이 더 냉각하는 것을 원하거나 환영하지 않는다"며 "강한 노 시장을 지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연준이 금리인하의 강력한 신호탄을 쏘았으며, 내달 중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을 확실시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때까지 고용시장이 더 냉각하는 흐름이 보일 경우 연준이 통상보다 큰 폭의 0.5%P '빅 컷'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분석한다.
고통스러운 긴축 속 억눌렸던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뉴욕증시도 계속해서 랠리를 펼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다만, 금융시장이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이미 상당히 선반영하고 있다는 점은 증시의 추가 강세를 저해할 수 있는 요인이다.
한편, 이번 주에는 인공지능(AI)의 총아이자 뉴욕증시 기술, 반도체의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실적을 발표한다. 다만,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게 형성되어 있는 점, 엔비디아의 주가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지난 2주 동안 20% 넘게 올랐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주는 8월의 마지막 한 주이다. 통상 뉴욕증시에서 여름은 계절적으로 증시의 수익률이 좋은 시기는 아니지만, 9월 거래를 앞둔 8월의 마지막 주는 보통 증시가 좋은 모습을 보였던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정보업체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8월의 마지막 주에 1.1%의 수익률(중간값)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를 포함한 중동국가 간 전쟁 우려도 월말 변동성 요인으로 지목된다. 경제지표 중에서는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로 알려진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7월 PCE 가격지수가 전월대비 0.2% 상승하고, 전년동기대비 2.5% 올랐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월과 같거나 약간 높은 상승률이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도 공개된다. 앞서 발표된 2분기 GDP 속보치는 2.8%이었는데, 이에 대한 수정치가 발표되는 것이다. 이외에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집계하는 제조업 관련 수치 등이 발표된다.
김문호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