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바이어 10명 중 6명 "집 괜히 샀네"
바이어의 '후회'란 무엇인가
바이어의 ‘후회(remorse)’란 무엇일까. 이것은 집을 산 바이어가 뒤늦게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다는 말이다. 특히 이는 처음 내집을 마련한 바이어에게서 잘 나타나는 현상이다. 2022년 한 부동산 전문업체가 전국의 홈오너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0%가 집을 구입한 후 후회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팬데믹 바이어 10명 중 4명 “자주 후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내집 마련에 성공한 홈오너의 39%는 집을 산 것에 대해 자주 후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홈오너 중 일부는 바로 집을 매물로 내놓거나, 현찰을 주고 집을 사는 업체에 집을 팔기도 한다.
◇주택 구입을 후회하는 이유는
가장 큰 이유는 ‘돈’이다. 바이어가 집을 비싸게 구입한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클로징 비용을 가볍게 여겼거나, 집을 산 후 매달 책임져야 하는 각종 유지비용을 정확히 계산하지 못한 경우 홈오너는 뒤늦게 후회하게 된다.
어떤 바이어는 주택 구매절차가 끝난 후 “내가 진정 원하는 집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가장 먼저 구경한 집을 덜컥 구입하거나, 최대한 빨리 집을 사야 한다는 스트레스에 시달릴 경우 원치 않는 구매를 할 가능성이 높다.
하우스 헌팅을 할 때는 잘 몰랐는데 홈오너가 되고 난 후 로케이션이나 동네가 마음에 안 드는 경우도 있다. 또 가구를 비롯한 물건들을 들여놓은 후 집이 너무 작다고 느끼는 홈오너들도 있다.
해가 지고 나면 동네가 시끄럽거나, 각종 편의시설이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면 생활에 불편을 느낄 수도 있다.
◇집을 산 후 후회하지 않으려면
사실 집을 산 후 100% 만족하는 홈오너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후회를 완전히 예방할 방법은 없지만 집을 사기 전에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면 집을 사고 난 뒤 대체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홈쇼핑 과정에서 현실적인 예산을 책정하고, 오픈하우스에 가기 전에 렌더로부터 모기지 융자 사전승인을 꼭 받아두고, 믿을 수 있는 부동산 에이전트를 확보하고, 정직한 전문인을 고용해 철저한 인스펙션을 실시하고, 매매계약을 체결할 때 협상을 통해 필요한 컨틴전시를 포함시키는 등 바이어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들을 마련해두면 집을 산 후 후회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