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당파적 정치논쟁에 휘말린 '꿈의 제국'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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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당파적 정치논쟁에 휘말린 '꿈의 제국'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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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제국 디즈니사 당파적 정치논쟁에 휘말려 몸살을 앓고 있다. 애너하임 디즈니랜드. /AP


모두를 위한 브랜드였던 디즈니

진보·보수 양 진영서 공격당해


'꿈과 환상'을 기반으로 한 '엔터테인먼트 제국'을 구축한 디즈니가 당파적 정치 논쟁에 휘말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923년 창립 이래 디즈니가 할리우드에서 독보적 위상을 유지해왔다고 진단했다. 이 회사의 가족 친화적인 영화와 드라마, 테마파크의 놀이기구는 '모두를 위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는 것이다. 디즈니는 열성을 다해 잠재적인 정치·문화적 함정을 피해왔다.


디즈니란 브랜드는 별에 소원을 빌고 진정한 사랑을 찾아 영원히 행복하게 사는 것에 관한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현실세계의 추함이 디즈니의 마법 왕국으로 서서히 스며들기 시작했다고 NYT는 지적했다. 


극도로 정파적인 세상에서 양 정파가 모두 디즈니를 두들겨대며 많은 이에게 미국 그 자체를 상징하는 디즈니 브랜드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중에는 디즈니 스스로 문화적 쟁점과 관련해 입장을 취한 경우도 있다.


일례로 지난여름 디즈니는 자사 테마파크에서 관람객에게 하는 안내 방송의 문구를 젠더(사회적·문화적 의미의 성별) 중립적으로 바꾸기로 했다. '신사 숙녀 소년 소녀 여러분'이란 문구를 '모든 연령대의 꿈꾸는 이들'(dreamers of all ages)로 변경한 것이다.


진보주의자들은 박수를 보냈지만 극우 진영에선 이를 두고 으르렁댔다.

최근 플로리다주가 도입해 미국 사회에서 큰 논쟁거리가 된 동성애 관련 교육 금지법과 관련해선 이리저리 떠밀리다 보수·진보 양 진영으로부터 배척당하게 됐다.


이 법의 주요 내용은 유치원∼초등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는 학교에서 성 정체성이나 성적 지향을 주제로 한 수업·토론을 금지하도록 한 것이다. 디즈니는 애초 이 법에 대해 공식적으로 어떤 입장도 취하지 않았다. 그러다 성 소수자 옹호단체 등이 디즈니의 침묵을 비판하고, 직원들이 항의 파업에 나서자 디즈니는 플로리다주에 정치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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