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광의 행복칼럼] 품격 있는 생각! 품격 있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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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광의 행복칼럼] 품격 있는 생각! 품격 있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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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쉐어USA 대표

   

잘 알려진 <아직도 가야 할 길>의 저자인 스캇 펙은 정신과 의사다. 정신과 의사인 그는 인간의 심리와 기독교 신앙을 결합시키는 노력을 꾸준히 했다. 여러 종교로 방황하다 불교에 정착했던 그는 <아직도 가야할 길>을 출판하는 과정에서 기독교 신자가 된 것으로도 유명하다.  

   

스캇 펙이 전하는 중요한 개념이 ‘생각의 게으름’이다. 그는 인간의 원죄를 생각의 게으름으로 본다. ‘에덴에서 사탄이 유혹했을 때 깊이 생각하지 않아서 죄를 범했다’고 주장한다. 하나님 말씀과 사탄의 유혹을 비교만 했더라도 원죄는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원죄의 뿌리는 교만이나 불순종 이전에 ‘생각의 게으름’이라고 주장했다.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약간 다른 개념으로 ‘생각의 무능’이라는 말을 20세기 최고의 정치 철학자로 인정받는 한나 아렌트가 사용했다. 그녀도 ‘생각의 무능’을 악의 근원이라고 생각했다. 한나 아렌트는 자신의 독특한 체험과 관찰을 통해서 ‘생각의 무능’이라는 용어와 그 개념을 정립했다. 

   

한나 아렌트는 1906년 독일에서 유태인으로 태어났다. 1933년 나치 독일의 유태인 탄압을 피해 파리를 거쳐 미국으로 이주했다.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독일 국적을 박탈당해서 미국시민권 획득까지 긴 세월을 무국적 상태로 지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그녀는 끔찍하고 아픈 고통을 겪었다. 

   

그러다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학살 실무 책임자였던 나치 친위대 아돌프 아이히만 중령이 아르헨티나에서 체포되었고 예루살렘에서 재판을 받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소식을 들은 한나 아렌트는 예루살렘으로 달려가서 아이히만의 재판부터 사형집행까지 1년여 동안을 취재해 언론에 연재했다. 이 글들을 묶어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라는 단행본으로 출간했다. 

   

아렌트는 600만의 유대인, 집시와 장애인 등 약 2000만의 무고한 사람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살해한 희대의 악마가 지극히 평범하고 성실한 가장이라는 사실에 충격받는다. 그래서 그녀는 악의 평범성을 주창했다. 나아가 이런 성실하고 도덕적인 아이히만이 무시무시한 살인극의 주인공이 된 이유를 고민하다 ‘생각의 무능력’으로 결론 내린다. 짧은 생각이 문제였다. 

   

아이히만 중령은 상당히 유능한 장교였고 성실하고 양심적인 사람이었다. 맡은 업무에 성실하지 못하면 양심에 가책을 느꼈던 아이히만은 아무 죄책감 없이 무고한 유대인들을 가스실로 보내는 일을 했다. 왜 그랬을까? 설명할 수 없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생각의 무능력이었다. 상관의 명령과 타인의 고통을 회의하고 돌아보는 생각의 부족이 악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생각이 문제다. 스캇펙도 한나 아렌트도 생각에 주목했다. 데카르트의 말을 인용하지 않아도 우리는 생각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에 동의한다. 생각이 인격이고 생각이 존재다. 구약의 잠언은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생각)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4:23)”라고 가르친다. 생각(마음)에서 삶이 난다. 생각의 질이 삶의 질이다. 

   

생각의 변화와 생각의 성숙이 필요하다. 자신의 생각을 꺾을 수 있는 용기와 겸손이 필요하다. 예수님 말씀을 듣고도 예수님을 팔 생각을 바꾸지 못한 유다는 예수님을 판 배신자가 되었다. 유다가 예수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생각에 담았다면 유다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았을 것이다. 내 생각을 회의하고 검증(생각)해 봐야한다. 내 생각을 버리고 예수님 말씀을 생각에 담아야 예수님을 닮을 수 있다. 생각의 품격이 품격 있는 삶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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