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서 때려” 흑인 엄마에 9000달러 배상 판결
지난 해 11월 한인 여학생이 폭력에 쓰러진 장면. CBSLA 뉴스 화면
농구장 폭력에 쓰러진 한인 여학생에
서면 사과 명령, 분노조절 프로그램도
농구 경기 도중 한인 여학생을 폭행해 쓰러트린 흑인 선수의 어머니에 대해 법원이 배상과 함께 서면 사과 명령을 내렸다.
OC지방검찰국 토드 스피처 검사는 14일 OC수피리어 코트가 라티라 숀티 헌트(44)에 대해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배상금 9000달러를 지불하고, 두 농구 클럽에 서면으로 된 사과문을 게재하며, 분노 조절 프로그램을 이수할 때까지 게임 참관을 금지하도록 명령했다고 밝혔다. 판결에는 또 가해자 가족이 피해자 가족에 접근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도 담겼다.
사건은 지난 해 11월 7일 가든그로브에서 열린 청소년 클럽 경기 도중에 일어났다. 3점슛을 놓친 흑인 여학생이 곁에 있던 상대편 한인 여학생 로린 함(16)양에 주먹을 휘둘러 코트에 쓰러트렸다. 이 과정에서 관중석에 있던 흑인 학생의 어머니가 “가서 때려(Go and Hit)”라고 소리친 것으로 드러났다.
함양은 뇌진탕 증세를 보였고, 어머니 앨리스 함씨는 당시 “폭행한 여학생과 이를 선동한 어머니의 행동에 책임을 묻겠다”고 주장했다. 이후 OC검찰은 가해자 어머니인 헌트를 구타와 미성년자 비행에 간여한 혐의로 기소했다. 가해 학생의 아버지는 NBA 시카고 불스 선수였던 코리 벤자민으로 알려졌다.
판결 후 스피처 검사는 "부모는 아이들이 모든 사람을 존엄과 존중으로 대하는 좋은 인간으로 키워야 할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며 "청소년 스포츠는 규율, 팀워크와 공정한 플레이를 개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농구 코트에서 다른 아이에게 폭력을 사용하도록 지시하는 성인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백종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