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권수 목사의 종교칼럼]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성경이야기(145)
다윗과 요나단의 진한 우정
다윗과 요나단의 우정은 그 누구보다 서로 믿고 신뢰하는 절친의 관계였다. 요나단은 사울 왕의 장자로 이스라엘의 왕이 될 왕세자였고 다윗은 아버지의 가축을 치는 목자였기에 이들이 절친이 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이러한 다윗과 요나단의 만남과 우정은 다윗이 골리앗과 싸워 승리한 후부터 시작된다. 이스라엘은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골리앗의 위풍과 조롱에 속수무책이었고 이스라엘 중에는 그 누구도 감히 그와 싸우려고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이때 형들을 면회왔던 다윗이 골리앗의 이스라엘을 조롱하는 소리를 듣고 의분을 참지 못하고 나가 그와 싸워 승리하고 돌아온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요나단은 다윗의 결단과 용기를 보고 그를 자기의 생명같이 사랑하여 그와 언약을 맺는다. 그 증표로 요나단은 그의 겉옷과 군복과 칼과 활과 띠도 주며 그 둘의 우정이 시작된다.(삼상18:4)
이후 다윗이 가는 곳마다 승리하며 돌아오고 사울은 그런 다윗을 시기하여 그를 죽이려 하지만 요나단은 오히려 그를 칭찬하며 그의 방패막이가 되어 준다. 사울은 사무엘이 살고 있는 라마에까지 찾아가 다윗을 죽이려 하지만 그는 사울을 피해 요나단을 찾아간다.
다윗은 요나단을 보자마자 ‘내가 무슨 죄를 지었기에 네 아버지가 나를 죽이려고 하느냐’고 다그쳤다(20:1). 사울은 다윗을 죽이려는 계획을 요나단에게 알리지 않았기에 그는 이 일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요나단은 다윗으로부터 그 이야기를 듣고 놀랬지만 자신이 아버지의 진의(眞意)를 확인한 후 알려주기로 약속한다. 만약 아버지의 진의를 다윗에게 알려주지 않으면 여호와께서 자신에게 벌을 내리시기를 원한다고 맹세까지 한다.
그러면서 왕세자인 요나단은 다윗에게 “너는 내가 사는 날 동안에 여호와의 인자하심을 내게 베풀어서 나를 죽지 않게 할 뿐 아니라 여호와께서 너 다윗의 대적을 지면에서 다 끊어 버리신 때에도 너는 네 인자함을 내 집에서 영원히 끊어 버리지 말라”(20:14-15)고 언약하게 한 후 만날 장소와 날짜를 정하고 헤어진다.
그 다음날은 초하루였다. 초하루에는 왕과 왕을 보좌하는 신하들이 함께 식사를 하며 정사를 나누는 시간을 통상적으로 가져왔다. 그런데 왕세자 요나단과 군대장관 아브넬은 식탁에 앉아 있는데 다윗의 자리는 비어 있었다.
사울은 다윗에게 무슨 사고가 나거나 부정하여 그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 다음날에도 다윗이 식탁에 참석하지 않자 사울은 왜 다윗이 식사 자리에 나오지 않았는지 요나단에게 묻는다. 그러자 요나단은 ‘다윗이 베들레헴에 다녀오기를 간청하기에 그를 베들레헴 집으로 보냈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사울은 크게 진노하며 “패역무도한 계집의 소생아… 이새의 아들이 땅에 사는 동안 너와 네 나라가 든든히 서지 못하리라 그런 즉 이제 사람을 보내어 그를 내게로 끌어오라 그는 죽어야 할 자이니라” (20:30-31)고 요나단을 책망한다.
그러나 요나단은 ‘그가 죽을 일이 무엇이며 무슨 악한 일을 행하였느냐’고 아버지에게 따졌다. 이에 사울은 진노하여 단창을 던져 요나단을 죽이려고까지 하였다. 요나단은 사울이 다윗을 죽이려고 결심한 것을 알고 큰 슬픔에 빠져 식탁을 떠난다.
그 다음날 요나단은 다윗과 만나기로 한 곳으로 나가 이 모든 사실을 다윗에게 알리고 멀리 도망가도록 한다. 요나단은 다윗이 자신의 왕위에 위협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안히 가라… 여호와께서 나와 너 사이에 계시고 내 자손과 네 자손 사이에 계시리라”(20:42)는 말을 남기고 이들은 헤어진다.
그로부터 수년이 지난 후 요나단은 아버지와 함께 블레셋과 싸우다 죽고 다윗은 이스라엘왕이 된다. 다윗은 왕이 된 후 요나단과의 언약을 지키기 위해 그의 막내아들 므비보셋을 찾아 그를 왕자 중 하나와 같이 대우한다(삼하9:11). 이것이 그들의 진한 우정이었다. 하마통독학교(HaMa Bible Academy)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