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학년 봄학기에 요청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
명문대 입시에서 추천서 제출은 선택이 아닌 의무사항이다.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에게 부탁해야 한다. 하버드대 캠퍼스. /AP
대학에 제출할 교사 추천서 어떻게 부탁할까
대부분 명문대, 교사 2명과 카운슬러 1명 추천서 요구
영어, 수학, 과학 등 핵심과목 가르친 교사에게 요청 바람직
대학에 제출할 추천서는 보통 고등학교 교사와 카운슬러, 그리고 제 3자에로부터 받는다. 제 3자의 범위에는 교사나 카운슬러가 아닌 인물, 즉 스포츠 코치나 지원자가 참여한 과외활동 관계자 등이 포함된다. 이 추천서를 통해 입학 사정관들은 지원자에 대해 더 완벽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다. 원서에서 드러난 퍼즐들로 그림을 완성시켜 가다가 추천서라는 퍼즐 조각으로 마무리를 하는 것이다. 명문 사립 시카고대의 학부 입학사무처 디렉터인 피터 윌슨에 따르면 추천서를 통해 입학 사정관들은 지원자를 한 명의 개인으로서 제 3의 시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보다 입체적인 접근이 가능해진다는 뜻이다. 종합 평가(홀리스틱 리뷰)에서 추천서는 심사에 고려되는 여러 다양한 요소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지만 많은 학생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처럼 중요한 추천서를 누구에게, 어떻게, 언제 부탁해야 입시에 도움이 될지 알아보자.
◇누구에게 부탁해야 할까
입학 사정관들은 일반적으로 고등학교의 교사와 카운슬러로부터 받은 추천서를 보고 싶어한다.
지원자가 고등학교에서 학업을 어떻게 수행하고, 학교 생활을 어떤 태도로 해왔는지 가장 잘 대변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대학들은 좀 더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밝히기도 한다. 예를 들어 시카고대는 교사에게서 받는 2개의 추천서에 대해 “수학, 사회과학, 역사, 과학, 영어 또는 문학, 외국어, 그리고 상당한 양의 읽기와 쓰기, 수업 토론을 하는 기타수업 등 아카데믹 과목을 가르친 교사”라고 학교 웹사이트에서 밝히고 있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선택 과목일지라도 그 수업과 교사가 대학에서 내가 전공하고자 하는 분야와 관련이 있다면 해당 교사로부터 추천서를 받아도 된다. 예를 들어 ‘보컬 퍼포먼스’를 전공하려는 학생이라면 ‘합창(choir)' 수업의 교사로부터 추천서를 받고, 아트를 전공하려고 계획하는 학생이라면 아트 수업의 교사로부터 추천서를 받을 수 있다.
대학의 웹사이트에는 보통 추천서에 대한 정확한 요구 사항이 명시돼 있다. 교사 추천서를 받기 위해서 학생들은 어떤 교사에게 추천서를 부탁할지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자신을 가장 잘 알고, 최고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학업적으로나 비학업적으로 자신의 강점을 가장 잘 말해줄 수 있는 교사라면 이상적일 것이다.
또한 가능하면 최근에 택한 클래스를 담당한 교사에게 부탁하는 것이 좋다. 고등학교 4년 기간동안 저학년 2년보다는, 11~12학년 때 수업을 가르친 교사가 낫다. 보통 대학들은 11학년 교사로부터 추천서를 받기를 기대한다. 그 이유는 11학년이 대학에 원서를 내기 전 1년을 빼곡하게 채워서 수업을 들은 가장 최근의 학년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부탁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교사를 직접 찾아가서 추천서를 부탁하는 것이 좋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모든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된 시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아무래도 교실에서 직접 만나서 수업하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 교사와 학생이 서로 잘 알기도 쉽지 않았고, 추천서 조차도 이메일로 부탁해야만 했다.
그러나 전형적인 방법은 교사를 찾아가서 정중하게 ‘나를 위해 추천서를 써줄 수 있는지’ 묻는 것이다. 많은 경우 학생은 자신에 대한 설명을 상세히 정리한 ‘브래그 시트(brag sheet)'를 교사에게 전달한다.
◇언제 부탁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추천서를 제출해야 하는 마감일보다 훨씬 앞서 부탁해야 한다. 교사이든 카운슬러든, 충분하게 쓸 시간을 줘야 더 강력한 추천서가 나올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상적으로는 11학년 2학기 봄이나 이른 여름이 좋다. 이때 추천서를 부탁해 놓으면 12학년에 다른 학생들의 요청이 쏟아지기 전에 내 자리를 미리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일단 부탁하고 나면 추천서가 완성되기까지 최소한 2주의 기간은 걸릴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추천서 부탁을 미루지 말아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일부 교사들은 매년 자신이 써줄 추천서의 양을 정해 놓는다. 몇 명까지만 추천서를 쓰겠다고 방침을 정한 뒤, 그 양이 꽉 차면 더 이상 부탁을 받지 않는다.
그러므로 학생이 너무 늑장을 부리다가 추천서를 부탁하면 교사는 이미 그 양이 다 찬 시점일 수 있다. 또한 추천서를 쓸 시간이 충분하지 않으면, 교사는 사려 깊게 생각하지 않고 내용이 일반적이거나 길이가 짧은 추천서를 쓰게 될지도 모른다.
추천서가 일반적이거나 짧다고 해서 빨간 불이 켜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입학 사정관의 눈길을 끌 만큼 인상적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입시에 큰 도움이 안 될 수 있다. 입시 준비는 항상 서두르는 것이 더 낫다.
김수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