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원서 강화할 시간 벌 수 있는 게 장점"
조기전형에서 '보류' 통보를 받는다고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 뉴저지주 프린스턴대 캠퍼스. /CNN
조기전형에서 '보류' 통보 받는다면
정시지원자 풀과 다시 비교 후 최종결과 통보
보류통보 이메일 자세히 읽어보고 지시사항 따라야
조기전형 방식인 ‘얼리 디시전(ED)'이나 ‘얼리 액션(EA)'으로 대학에 지원한다면 그 대학에 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다. 그만큼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더욱 괴롭기도 하다. 마침내 합격통보를 받았다면 옵션은 상대적으로 간단하다. ED는 구속력이 있으므로 그 대학에 등록해야 하고, EA라면 추후 다른 결과와 비교할 수 있다. 반대로 불합격됐다면? 속상하지만 이 경우에는 심지어 더 간단하다. 이 대학과는 영영 이별이다. 그런데 조기전형에는 제3의 결과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보류(defer)' 이다. 대학이 최종 결정을 정시지원 결과 발표일까지 미루는 것이다.
◇보류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나
조기전형으로 지원할 때 대학의 입학사무처는 아직 모든 지원자들의 원서를 접수한 상황이 아니다.
그러므로 대학은 해당 지원자가 전체 지원자 풀에서 과연 돋보이는 학생인지 판단할 만한 시간과 정보가 더 필요할 수 있다.
해당 지원자는 훌륭한 자격을 갖춰서 합격의 가능성이 있지만, 얼리 디시전을 보장할 만큼 충분히 강력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괜찮다. 보류는 조기전형에서 흔히 나오는 결과다. 왜냐하면 입학 경쟁이 치열한 대학들에는 학교가 합격시킬 수 있는 인원보다 훨씬 더 많은 우수한 지원자가 몰리기 때문이다.
보류는 대학들이 가능한 최고의 신입생 구성을 만들고자 할 때 쓰는 도구이다. 조기전형에서 강력한 후보들을 바로 거절하기 보다는 정시지원에서 다시 검토하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보류통보를 받을 경우 원서를 강화할 시간을 벌 수 있고, 일찌감치 그 대학의 합격 가능성 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이 때부터 지원자는 성적을 더 향상시키려고 노력하고, 표준시험을 다시 치러 더 나은 점수를 받거나, 과외활동에서 새로운 성과가 나온다면 추가할 수 있다. 보류된 지원자는 자동으로 정시지원 지원자들과 함께 재심사될 것이다.
일부 대학은 지원자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출할 것을 요청하거나, 대학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있음을 나타내는 편지를 요청할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지원자는 보류 통보 이메일을 주의깊게 읽고, 모든 지시사항을 따라야 한다.
◇대학들은 왜 지원자를 보류할까
일반적으로 보류는 입학 사정관들이 조기전형 지원자에 대해 최종 결정을 바로 내릴 수 없을 때 선택하는 방법이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지원자가 합격의 ‘보더라인’에 든 경우다. 원서가 전반적으로 꽤 훌륭하지만 그렇다고 조기전형 지원자 풀에서 특별히 돋보이지 않을 수 있다.
둘째, 입학 사정관들이 지원자를 정시지원 지원자 풀과 비교하고 싶은 경우다. 조기전형의 지원자 풀은 정시지원 풀보다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셋째, 입학 사정관들이 최종 결정을 내리기 위해 해당 지원자에 대해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한 경우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 초기에 성적이 최상이 아니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향상된 경우 대학은 지원자의 학업 능력이 ‘상향 트렌드’에 있음을 확인하기 위해 12학년 1학기 성적을 보고싶어 할 수 있다.
◇보류됐다면 무엇을 해야할까
먼저 심호흡을 하라. 보류는 ‘불합격’이 아니다. 보류를 통보한 편지를 자세히 읽어봐야 한다.
많은 대학들은 ‘다음 단계로 무엇을 해야할지’에 대해 매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일부 대학은 업데이트된 성적을 보내라고 할 것이고, 어떤 대학은 정시지원 라운드에서 다시 고려되길 원하는지 확인하는 질문을 할 것이다. 일부 대학은 더 이상 정보를 보내지 말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반드시 편지를 정독하고, 지시사항을 따라야 한다.
둘째로 해야 할 일은 내가 제출한 원서를 재평가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대학은 보류된 지원자가 원서 내용에 관한 업데이트를 제출하는 것을 허락한다. 대학이 구체적으로 업데이트를 요청한 것과는 별도로 가장 일반적인 규칙은 ‘새롭고 중대한’ 정보를 내는 것이다.
내가 원서를 제출한 이후 벌어진 일들에 초점을 맞춰라. 기억할 점은 입학 사정관들이 이미 내가 낸 원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이들이 이미 알고 있는 정보를 다시 제출하면 안 된다.
셋째는 지원할 대학 리스트를 다시 살펴보는 것이다. 내가 조기전형으로 해당 대학에 지원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재고한다. 보류의 이유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지만 그 대학이 나에게 ‘베스트 핏’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다른 대학이 더 나은 핏인지 알아보라.
소셜 미디어를 찾아보고, 캠퍼스를 방문해 보라. 정보가 더 많을 수록 최종결정을 내리기가 수월해진다.
김수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