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농수산물 사세요~"
경상북도 이철우(왼쪽에서 네 번째) 도지사가 23일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기자간담회, MOU 등을 하기 앞서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이철우 지사가 미주한인상공회의소 총연합회와 상호협력 MOU를 한 후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한식세계화지원협회와 한국 청년셰프 미국진출을 위한 MOU. (사진 위에서부터 아래로) /김문호 기자
이철우 도지사 지역 특산물 홍보에 열정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등과 MOU
"경상북도 농산물 수출하러 왔습니다. 축제 장터에서 보니까 영양 고춧가루 인기가 제일 좋더라구요. 울릉도 명이나물도 그렇고~."
시원시원하다. 감추고 에두르는 게 없다. 지난 22일 개막한 LA한인축제 참가를 위해 LA에 와서 로컬 기자들을 만나는데 '세계평화와 자유'라는 단어를 애써 끌어다 대는 것보다는 훨씬 신선했다.
경상북도 민선 8기 이철우(67) 도지사. 7기 4년 임기를 마치고 지난 6월 한국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지자체 행정에는 이미 도가 텄을 터. 이 지사는 그에 앞서 18~20대 국회의원(경북 김천시)을 지냈으니 3선의 정치감각과 도지사 행정능력을 모두 겸비했겠다. 달변에 좌중을 휘어잡는 아우라는 그런 배경에서 우러나올 법 했다.
이 지사가 23일 LA다운타운 인터콘티넨털호텔 7층 이벤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미주한인상공회의소 총연합회(회장 황병구), 한식세계화지원협회(회장 앤드루 유)와의 업무협약(MOU)을 잇달아 했다. 영역은 달랐지만 한 자리에서 연속으로 벌어진 터라, 이 지사의 이야기에 50명쯤 되는 참가자들은 모두 귀를 기울이는 상황이 됐다.
이날 자리에서 이 지사는 '형식적인 것들은 빼고' 직진했다. "뭣 때문에 왔냐고요? 경상북도의 우수 농식품을 팔러 왔습니다. 이번 한인축제 농수산엑스포에 경상북도에서 가장 많은 36개 농산물업체사가 참가했습니다. 산악지대가 많은 경상북도는 농산물 재배에 유리합니다. 한국 지자체 중 미국에 가장 많은 수출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60억달러어치를 수출한 것으로 압니다."
이 지사는 앞으로 한국의 우수 농산물 수출이 반도체나 기타 공산품 수출시장보다 더 커질 것이라며 특히, 식품산업은 인간의 기본욕구인 무병장수 추구 때문에 지속해서 커질 수밖에 없고, 결국 장수의 비결은 음식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경상북도가 미주한인상공회의소 총연합회, 한식세계화지원협회 등과 MOU를 맺고, 도 차원에서 매년 수출진흥을 위해 연 200억원 이상의 통상 예산을 지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이 지사는 덧붙였다. 이 지사는 "마침, 한류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덕에 농산물 수출에도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돼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리에서 "경북이 자랑하는 한옥과 한식, 한복, 한글, 한지를 디지털화 하고 메타버스 작업을 통해 세계에 널리 알리는 작업을 앞장서 진행하려고 한다"며 도정을 이끄는 구체적인 비전도 소개했다.
지난달 한국의 시도지자체협의회 16대 회장으로도 취임한 이 지사는 이밖에도 대학진학만을 고집할 수밖에 없는 한국 교육시스템의 현실, 고질적인 동서화합 부족, 출산율 저하로 인한 노동력 부족 등, 한국 내 상황은 시급히 고치고 극복해야 할 것이라며 거침없이 토로했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