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 불합격생 3700명에 재입학 문 활짝
저소득 거주민, 유색인종 등 대상
커뮤니티 칼리지 거쳐 편입 자격
내년부터 3년간 파일럿 프로그램
UC(University of California)에 지원했지만 불합격한 학생들에게 재입학 기회를 제공하는 구제 프로그램이 내년부터 한시적으로 시범 운영된다.
UC는 21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입학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지원자 3700명을 커뮤니티 칼리지를 통해 구제하는 새로운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다. 기간은 2023년부터 3년 간이다. 구제 대상은 다음과 같다.
▲ 캘리포니아 거주민 ▲ 저소득 가정 ▲ 유색인종 ▲ 가족 중 첫 대학 진학 ▲ GPA 3.0 이상 ▲ A-G 필수과목 15개 중 1개 이상 누락 ▲ 12학년 재학생(서류미비자 또는 드리머도 포함).
UC는 올 11월 지원자의 합격 통보(내년 3월)가 끝난 뒤 이 프로그램 기준에 부합하는 3700명의 학생에게 5월 1일까지 관련 내용을 알리게 된다. 이들은 가주 내 커뮤니티 칼리지(CC)를 통해 소정의 과정을 이수한 뒤 편입 보장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6개 캠퍼스(데이비스, 어바인, 머세드, 리버사이드, 샌타바버라, 샌타크루즈)에 조건부 입학할 수 있다. 나머지 3개 캠퍼스(LA, 버클리, 샌디에이고)는 정원 문제로 입학이 보장되지 않는다.
이번 프로그램은 커뮤니티 칼리지 입학 등록이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UC와 CSU의 4년제 대학으로의 편입생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기획됐다. CC 등록 학생 수를 모니터링하고 있는 내셔널 스튜던트 클리어링하우스(National Student Clearinghouse)가 올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2021학년도 가을 학기에 가주 내 모든 사립·공립 대학의 학부 등록이 2019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비교했을 때 약 25만 명이 감소했다. 이는 CC 등록률이 10% 가까이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LACC에 등록된 학생은 2020~21학년도 11% 감소했으며, 지난 2년간 20% 더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일부 가주 학교에서는 모든 필수 과목(영어 4년, 수학 3년, 과학 2년, 역사 2년, 시각 또는 공연 예술 1년, 선택 과목 1년)을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주 고등학교 3700곳 중 1867곳이 지난 해 15개 필수 과정을 지원했다.
이번 시범 프로그램은 UC계열 학부 캠퍼스 9곳에서 편입생을 모집하는 주립 커뮤니티 칼리지 수를 늘리고 인구를 다양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커뮤니티 칼리지 116곳 중 15곳에서 UC로 편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편입 요건(최소 2.0 평균 학점, 수학 및 영어 60학점 이상 이수)을 충족한 주립 커뮤니티 칼리지 학생 수는 7만 2936명에서 10만 5343명으로 44% 증가했다. 하지만, 라틴계 143%, 흑인 54%, 아시아계와 16%, 백인도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해 인종별 큰 격차를 보였다. 아메리칸 인디언, 알래스카 원주민, 하와이 원주민, 태평양 섬 주민들 사이에서는 감소했다.
우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