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야기] 긍정적 사고의 힘
제이슨 송
뉴커버넌트 아카데미 교장
고등학생 시절 가끔 친구들과 골프연습장에 가서, 누가 공을 더 멀리 칠 수 있는지 내기를 했다. 그때는 야구스윙을 해 연습장 펜스 밖으로 공을 날려 보내는 것이 목적이었다. 헛스윙도 많이 했지만 흰공이 담장너머로 날아갈 때 짜릿함을 느꼈다. 그렇게 맺은 골프와의 인연이 벌써 40년이 지났다.
대학원생 때는 지도교수들과도 골프를 즐겼다. 그분들과 라운딩을 하며 박사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노하우도 배웠다. 논문위원으론 누가 적절할지, 또 어떤 글을 써야 학술지에 출판할 수 있는지도 자세히 알게 되었다. 정말 꿀잼 같은 노하우였다. 몇몇 교수의 신임도 얻어 본강의도 맡을 수 있었다.
당시 UCLA 정치학과 과장이셨던 유대인 L교수는 골프를 칠 때 '말과 행동을 통해 사람의 성격과 태도를 파악하라'고 알려 주셨다. 정말 좋은 가르침이었다. 매너와 에티켓은 골퍼의 성격과 성품까지 알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좋은 매너를 가진 사람과의 라운딩은 스코어에 상관없이 즐겁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과 함께 하면 기분만 찝찝하고 다시는 골프를 함께 하고 싶지 않다.
골프를 칠 때 꼭 변명과 부정적인 말을 꺼내는 사람도 있다. “요즘 클럽이 잘 맞지 않는다”, “며칠 전 허리를 삐걱했다”, “새 클럽이라 그런지 공이 잘 안 맞는다”, “연습할 겨를이 없어서 오늘 스코어는 분명 엉망일 것이다”라는 등 '초치는 말'을 한다. 한 술 더 뜨는 사람은 매우 심한 욕도 한다. 한 번은 장로님 한 분과 라운딩을 했는데 게임이 잘 풀리지 않자 그 분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감정 조절이 어려워지자 혼자 걷겠다고 했고, 멀찌감치 걸으며 쌍욕을 뿜어대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그 분은 큰 사업을 하는 분이었는데, 평상시 직원이나 거래처 사람을 어떻게 대할지, 문제를 접하면 어떻게 반응할지 짐작이 갔다.
일반 골퍼들도 자신을 비하하는 부정적인 말을 무의식 중에 툭툭 던진다. 물론 나도 그런 생각이 들고 그런 말을 할 때가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좋은 말을 자아에게 해야 함을 알기에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나 자신에게 “잘 할 수 있다! 이번엔 꼭 그린에 공을 올리겠다. 버디펏을 성공시킨 뒤 모두에게 커피 한 잔씩 쏘겠다”라고 소리를 내 자신있게 말한다. 그러면 집중도 잘 되고 좋은 결과를 얻은 적도 많다.
인간의 머리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비과학적인 표현일 수 있지만 그런 생각이 바로 자신과의 대화라고 생각한다. 머릿속의 생각, 내면의 대화는 긍정적일 수도 있고 부정적일 수도 있다. 가능성을 보게 해 주기도 하고 또 낙심해 절망하게도 만든다. 이게 바로 우리가 긍정적인 생각과 긍정적인 말을 해야하는 이유다. 물론 긍정적인 사고방식 때문에 매번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생각보다 긍정적인 생각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학생들은 자신의 능력이나 실력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고 깜짝 놀랄 정도로 자신을 혹독히 평가한다. 그래서 교사는 과제를 설명해 주고 가르치는 것은 물론, 학생을 격려하고 응원하고 칭찬해 줘야한다. “할 수 있다. 문제를 풀 수 있다. 절대 포기하지 말아라. 실수를 통해 더 발전할 수 있다”란 말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학생에게 해 줘야한다. 그리고, 그런 말을 학생이 직접 입으로 말하고 머릿속에 담아두도록 가르쳐야 한다.
“나는 절대 안돼. 나는 이런 문제는 못 풀어. 나는 똑똑하지 못해” 같은 말을 하는 학생의 머릿속엔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차 있다. 그 생각은 누군가가 던진 말이 마음속에 뿌리를 내렸기에 그럴 수도 있고 잦은 실수와 실패로 인해 자존감이 낮아져서 그럴 수도 있다. 특별히 그런 학생에게 교사와 부모의 격려, 응원, 그리고 구체적인 지도가 필요하다. 훈련을 통해 실력을 쌓도록 하고, 그 과정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도록 도와야만 발전하고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성공의 반복”을 체험해야 나중에 어려운 일을 접해도 낙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 할 것이다. 긍정적인 학생은 공부뿐만 아니라 직장생활이나 대인관계에 따른 어려움도 잘 풀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부모와 교사는 아이가 부정적인 생각과 말을 떨쳐 버리고 긍정적인 말과 생각을 갖도록 수시로 격려하고 더 나아가 그런 자세를 모델로 보여 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