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 물가에 가족나들이 하기 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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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 물가에 가족나들이 하기 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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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오르면서 놀이공원이나 박물관, 스포츠, 콘서트 입장료도 인상돼 가족나들이 하기가 더욱 어렵게 됐다. 사진은 지난 12월 초 디즈니랜드 방문객들의 모습. /AP 



스포츠·콘서트 티켓 평균 100달러

박물관 입장료 25~50%까지 올라 

영화관만 평균 10달러 수준 'O.K.' 



"비싸도 너무 비싸다. 어디 가족나들이 한 번 하겠나."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에 서민들은 요즘 ‘죽을 맛’이다. 당장, 차를 타고 나갈려고 하면 개스값부터 기가 막힌다. 개스값만 지난해에 비해 무려 58.1% 올랐다. 노동부의 소비자물가 통계에 의하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에 비해 7%나 증가했고,  이는 1982년 이래 가장 높다는 것이 CNBC의 최근 보도다.


어디 개스값뿐인가! 외식비도 만만치 않다. 구인난에 식자재비 인상으로 레스토랑들도 은근슬쩍 가격을 올렸다. 노동부 조사로 외식비는 지난해에 비해 6% 인상됐다고 하나, 택스와 팁, 주차비까지 감안하면 소비자가 체감하는 외식비 인상은 20~30% 수준이다.  메뉴 가격 자체가 크게 오르다 보니, 팁을 얼마나 줘야 하는 지를 두고 고민하는 소비자들도 늘었다.


“영수증에 아예 팁을 계산해 보여주는 곳이 많은데, 팬데믹 이전 12~15% 수준의 팁은 아예 사라졌다. 18%에서 시작해 20% 정도를 대 놓고 요구하기도 한다.”

 

영화관을 가는 것은 그래도 나은 편이다. 1인 평균 영화관람 비용은 팬데믹 이전과 비슷한 10달러 수준이다. 가족외출을 위해 마땅히 갈 곳이 없다면 그나마 영화관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연예인 콘서트나 스포츠 이벤트 관람을 계획한다면 정말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할 것이다. 콘서트 티켓은 1인 평균 96달러로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콜드 플레이, 저스틴 비버, 존 메이어 등의 콘서트라면 그 이상도 각오해야 한다.


NBA, NHL도 좌석당 평균 94달러는 지불해야 한다. NFL은 더 비싸다. 티켓판매사이트 시트긱데이터에 따르면 플레이오프 게임이 아닌 시즌 경기 평균 티켓값이 151달러나 한다.


콘서트나 스포츠 티켓을 재판매하는 세컨더리마켓에서 구매할 생각이라면 스포츠는 평균 28%, 콘서트는 45%까지 더 내야 한다. 예를 들어, 198달러짜리 NFL 티켓을 세컨더리마켓에서 구매하려면 237달러까지 지불할 각오를 해야 한다.


문화생활을 위해 박물관 나들이를 계획해도 인상된 가격을 피할 수 없다.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있는 크로커아트뮤지엄이나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모던아트뮤지엄 입장료는 최소 50% 올랐다.


딜러에이라는 티켓사이트에 따르면, 다른 놀이공원 입장료도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두 배는 올랐다. 델라웨어주의 펀랜드 입장료는 100%가 올라 15달러에서 30달러를 내야 한다. 테네시주의 돌리우드, 뉴햄프셔주의 크리스마스 테마파크도 각각 22~50%까지 올랐다.


요즘 직장들의 푸념이 괜한 것이 아니다. "올라도 너무 올랐다. 내 월급만 빼고."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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