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월급 1만달러… 꿈 아닌 '현실'
온라인 게임플랫폼 로블록스
미국기업 중 인턴월급 '킹'
톱 10 중 테크회사가 9개
인턴 월급이 1만달러. 거짓말 같지만 회사를 잘 골라서 인턴을 하면 실제로 이 수준의 월급을 받는다.
직원의 익명 리뷰에 기반한 직장·상사 평가사이트 ‘글래스도어(Glassdoor)’ 가 5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Roblox)’가 지급하는 인턴 중간월급은 9667달러이다.
이어 우버(8333달러), 캐피털 원(8333달러), 세일즈포스(8167달러), 아마존(8000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작년에는 그래픽 칩 제조사 엔비디아(NVIDIA)가 인턴월급이 가장 많았으나 올해 로블록스에 1위 자리를 내줬다. 글래스도어는 2021년 2월 14일부터 2022년 2월 13일까지 해당 기업에서 일했거나 현재 근무하고 있는 인턴들의 월급 수준을 조사해 이번에 결과를 발표했다.
인턴월급 톱10에 든 기업 중 테크분야 기업이 9개, 금융분야 기업이 1개로 조사됐다. 글래스도어 조사 결과 인턴들은 풀타임 정규직원들과는 달리 사무실 출근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를 할 경우 상사 및 동료들과 소통이 어렵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글래스도어의 로렌 토마스 경제분석가는 “현 인턴들이 디지털 세대인건 맞지만 이들은 사람과 사람 간의 ‘커넥션’을 중요시한다”며 “기업들이 인턴십을 디자인할 때 이 점을 꼭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래스도어에 따르면 인턴월급이 가장 높은 분야로는 테크, 회계*법률, 금융, 항공우주산업 등이다.
한 미국 대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했던 한인 박모(31)씨는 “한국의 경우 많은 기업들이 인턴을 심부름꾼 부리듯 하지만 미국기업들은 인턴도 미래의 팀원 혹은 고객으로 여기고 정직원 못지않은 대우를 해준다”며 “높은 수준의 대우를 보장하기 때문에 인턴들은 열심히 일한다”고 전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