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BA.2… 사라지는 코로나 검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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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대는 BA.2… 사라지는 코로나 검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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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확진자 상승세 뚜렷한데

예산 고갈로 검사 인력 줄여

LA카운티, 사이트 25곳 폐쇄



오미크론 하위변종 BA.2의 증가세가 만만치 않다. 아직 ‘확산’을 말하기는 이를 지 모르지만, 숫자가 늘어나는 현상만은 뚜렷하다. 반면 LA카운티 내 코로나19 검사소는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정부 지원금이 말라버린 탓이다.


LA카운티 보건국이 11일 고시한 일일 확진자 데이터는 742명이다. 그러나 이는 주말 요인으로 인한 통계 수치의 왜곡으로 보이며, 실제로 8일까지는 1263명이 새롭게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7일간 평균 800명대에 머물던 전주에 비해 40~50% 가량 증가한 수치다. 2주전 600명대를 기록할 때와 비교하면 두 배로 많아졌다.


바바라 페러 보건국장은 “가정용 자가검진 키트를 사용하는 사람도 있어서 실제 감염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주민들이 마스크를 벗은 뒤로 공공장소, 특히 학교 내 전파율이 3배 가량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방역의 첫 스텝이라고 할 수 있는 검사 시스템에는 이상 신호가 잡힌다. LA카운티 내 무료검사소가 줄줄이 문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LA타임스에 따르면 4월 초부터 25개 커뮤니티 검사소가 사라졌다. 보건국 크리스티나 갈리 박사는 “자금 지원이 중단되면서 불가피하게 중단되는 테스트 사이트가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공공 자금은 이미 지난 달부터 고갈 증상을 겪고 있다. 연방보건자원서비스청에 배정된 예산이 소진되며 무보험자들에게 제공되던 코로나 검사와 치료비 지원이 차질을 빚게 됐다. 이로 인해 검사소 인력의 감원과 사이트 중단 등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갈리 박사는 “무보험자에 대한 검사는 장기간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 보건 당국의 방침”이라며 “지원받은 다른 공적 자금, 이를테면 미국구조계획기금(ARPA)을 임시로 사용해서라도 무보험자에 대한 검사를 계속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매달 500~1000만 달러의 추가 비용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LA타임스의 지적이다.


지난 해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 적이 있다. 코로나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던 2021년 봄 코로나19 유행이 사그라들며  방역 규제가 풀리고 검사소들이 문을 닫은 바 있다. 결국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델타 변이가 재확산했다.


CNN은 철저한 검사 체계 없이는 코로나 상황에 대해 정확한 그림을 그릴 수 없다는 점에서 보건 전문가들은 검사 축소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료 데이터 수집·분석업체 헬스캐털리스트그룹의 매라 아스피널은 "검사소 폐쇄는 우리가 불과 얼마 전에 한 실수를 반복하게 할 것"이라며 "그것은 바로 코로나바이러스를 과소평가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아스피널은 "우리 모두는 절박하게 이게 끝나기를 원한다. 하지만 너무 성급하게 이게 끝났다면서 검사·치료를 위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 전역으로 볼 때도 코로나19의 감소세는 멈춘 것으로 나타난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10일 기준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2주 전보다 3% 증가한 3만1105명이었다. 지난 3일 2만6000명 선까지 내려갔던 것과 견주면 소폭 상승한 것이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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